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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인데, 술자리에 교수님 초대해 같이 마시고 노는 게 나쁜가요?"

대학교에 이제 막 입학한 학생이 친구들끼리 있는 술자리에 교수를 부른 게 그렇게 큰 잘못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친구들끼리 있는 술자리에서 교수에게 "한잔해요!"라고 카톡 보낸 신입생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대학교에서 교수는 선생님과는 다르다. 선생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확실히 선을 긋는다.


반면에 교수는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성인이기 때문에,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가르칠 수도 있다.


이때 명심해야 하는 건 교수는 친구가 아니다. 엄연히 사제관계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술자리에 교수님 불렀는데 이게 나쁜 짓이야?"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이다. A씨는 "교수님이랑 친해지고 싶어서 애들끼리 술 마시다가 교수님 한테 카톡 했다"라며 "물론 거기 있는 친구들도 다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가 교수에게 보낸 카톡 내용은 "괜찮으시면 한잔해요!"였다. 그는 "(교수님이) 오셔서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갔다. 그런데 조교 언니가 아침에 문자를 보내더니 학교 끝나고 잠깐 보자더라"라며 침울해했다.


인사이트글쓴이가 조교에게서 받은 문자 / 온라인 커뮤니티


술자리 다음 날 조교에게서 온 카톡..."오늘 수업 끝나고 잠깐 보자"


조교는 A씨에게 "오늘 수업 다 끝나고 과실에서 잠깐 볼까"라며 "나 너무 힘들다 진짜"라고 털어놨다. 마치 누군가에게 혼이 난 듯했다.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A씨는 "(교수를 술자리에 부른 거) 진짜 그렇게 큰 잘못 한거냐"라며 "진짜 울고 싶다... 정말 교수님이 좋아서 그런 건데"라고 억울해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수에게 술자리를 권한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교수를 술자리에 부른 게 '이해 안 된다'고 한 누리꾼은 "1학년이니깐 귀여워서 가신 것 같다. 진심으로 학생들이랑 어울리고 싶어서 간 게 아니다. 그래서 조교한테 술자리 얘기를 귀띔한 거 같다"고 했다.


반면 '뭘 잘못 했는지 모르겠다'고 한 누리꾼은 "친해지고 싶어서 불렀고, 충분히 거절할 수 있었는데 굳이 온 건 괜찮다는 거 아니였냐. 조교는 교수가 말해서 알았을 텐데, 교수도 어이없다"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