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당근마켓 거래하다 '학폭 피해자' 동창과 만난 남성이 '감사 인사' 듣고 치킨까지 얻어온 이유

한 남성이 당근마켓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때 학폭을 당하던 고등 동창과 만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근마켓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등학교 동창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남성이 당근마켓에서 고등학교 때 학폭을 당하던 동창과 마주쳤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 글로리 보니까 나 고등학생 때 생각나더라'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고등학교 때 학생들과 두루두루 친했다는 A씨는 "나는 흔히 말하는 일진이랑도 인사하고 학생회 활동도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며 운을 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고2 때 일진과 함께 어울려 다니는 이진(?)들이 연습장에 맨날 그림 그리고 PMP로 애니보는 오타쿠 애 한 명을 괴롭혔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연습장을 찢어서 이상한 그림 그린다고 창피 주더니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결국 내가 그만하라고 중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가해 학생들은 A씨에게 "너가 뭔데 나한테 난리냐"며 "학교 끝나고 맞장뜨자"고 겁주기 시작했다.


인사이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5년 후 중고 거래하다가 우연히 만나... "먼저 날 알아봤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당시 A씨는 자신과 초등학교 친구였던 여학생과 같은 반이었는데, 해당 학생은 일진 무리의 여자친구였기에 도움을 받고 무사히 넘어가게 됐다.


이후 학생회장까지 하는 등 별 탈 없이 고등학교 생활을 마쳤다는 A씨는 "졸업 후 5년 정도 지난 최근,  당근마켓에서 중고 컴퓨터 거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괜찮은 매물이 싸게 올라왔길래 직거래로 장소 정하고 찾아갔더니 판매자가 오타쿠로 불리던 학생이었다"며 "(피해 학생이) 치킨집 차린 뒤 친 형과 함께 장사를 하고 있었다. 근데 나를 보자마자 먼저 알아보고는 '고등학교 때 고마웠다'면서 치킨 한 마리를 공짜로 포장해 줬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마지막으로 A씨는 "나도 고마운 마음에 나중에 밥이나 먹자고 번호 교환까지 했다. 내가 용기를 냈던 일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됐다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하며 글을 마쳤다.


A씨의 훈훈한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영화 한 편 본 것 같다"며 "좋은 세상 만들어줘서 고맙다", "좋은 일 하면 언젠가 돌아오는 것 같다", "현실에선 중재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데 너무 멋지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학교 폭력 내용을 담은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큰 흥행을 거두면서, 자신의 학폭 경험이나 피해자를 도와준 경험을 SNS에 게시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