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돌 지난 자식이 갑자기 죽었는데 기분전환하러 자기 동네 놀러 오라는 절친

한 여성이 자식상 당한 친구를 위로해 준답시고 자기 동네로 놀러 오라고 제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식상 당한 절친한테 자신의 동네로 '놀러 오라'고 말한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자식 잃은 친구한테 기분 전환하게 같이 놀러 가자고 말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돌 지난 자식이 죽었는데 놀러 가자는 친구'라는 제목과 함께 한 사연이 공개됐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제일 친한 친구 B씨가 돌 지난 자식을 잃었다"며 "그 아기는 이전에 두 번 정도 본 적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난 차가 없지만 친구는 차가 있기 때문" 황당한 변명 


그는 "처음에 자식상 당했다고 연락 왔을 땐 놀라서 말을 잘 못했다"며 "제대로 안부 물으려고 오늘 다시 B씨에게 연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B씨에게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한 A씨는 '잘 지내고 있다'는 그의 말에 위로를 해준답시고 충격적인 발언을 내뱉기 시작했다.


A씨는 "아기 있어서 놀기 힘들다고 투덜대지 않았냐. 다음 주쯤 기분전환하게 한번 우리 동네로 와서 같이 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글에는 괄호로 'B씨가 결혼 후 타지로 이사 가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산다. 난 차가 없지만 친구는 차가 있기 때문에 우리 동네를 불렀다'고 적어놨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발언에 충격받은 B씨는 메시지를 읽씹했고 결국 이들의 우정은 여기서 끝이 나고 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B씨가 화난 게 이해되지 않는 A씨는 "난 자식도 없고 누굴 잃어본 경험도 없어서 슬픔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며 "읽씹한거 보니 내가 간다고 할 걸 그랬나 싶다"고 시무룩해했다.


A씨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일제히 "애기 있을 때 놀기 힘들다고 했는데 아기 죽었으니 놀 수 있단 거냐"며 "키우던 자식 떠나보낸 부모한테 기분전환이라니 생각이 짧다"고 입 모아 비판했다.


이어 "공감 능력도 없고 철도 없다"면서 "위 행동과 발언을 절친한테 들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분노했다.


인사이트

딸의 죽음에 오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 tvN '하이바이, 마마'


한편 자식상 장례식장은 조문객들마저 괴로울 정도로 분위기가 무겁다고 알려진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자식 상의 슬픔이 그대로 담겨 있는데, 장군은 아들 이면의 전사 소식을 듣고 "나도 모르게 낙담하여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통곡하고 또 통곡하도다"라고 남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