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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딸린 이혼남과 결혼 꿈꾸는 딸에게 "직접 키워봐라"던 엄마의 '참지혜'...딸은 이별 택했다

이혼한 채 아이가 있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딸에게 엄마는 '이런' 방법을 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마더'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이혼 후 남편 없이 살던 A씨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몇 달 전, 그런 딸이 자신에게 결혼 의사를 밝혔다.


엄마로서 남편이 누군지 궁금했던 A씨는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 묻자, 예상을 벗어난 대답이 돌아왔다.


A씨 딸은 "이혼한 마흔 살 남자인데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이 있다"면서 "내가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가 날 친엄마처럼 따른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딸이 아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한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의 말에 들은 A씨는 "그 남자의 딸을 진정 친자식처럼 키울 수 있냐"고 물었고 딸은 "잘 키울 수 있다"며 자신했다.


그런 딸에게 A씨는 "그럼 한 번 키워봐라"며 한 달간 아이를 자신의 집에 데려오게 했다. 그녀는 딸에게 "아이 식사부터 목욕, 공부까지 네가 알아서 해라"며 일절 도움을 주지 않았다.


엄마의 허락을 받은 딸은 아빠로부터 떨어진 딸을 돌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친자식처럼 키우겠다'는 말과 달리 A씨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고,  두 달도 안 돼 아이의 양육을 포기하면서 남친과 이별했다.


그녀는 왜 '친자식'처럼 키우겠다는 아이의 양육을 포기한 걸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는 아빠와 떨어지며 A씨 딸에게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아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며 배고프다 칭얼거렸다.


그럴 때마다 A씨는 딸을 깨워 "아이가 배고파하니 얼른 밥을 차려라"고 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반찬투정도 했다.


처음에 A씨 딸은 아이의 투정을 참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정이 끊이지 않자 그녀는 아이를 혼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딸은 재택근무를 했기에 집에서 업무와 육아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다. 그녀는 아이에게 만화를 보여주며 업무에 몰입했다.


다만 이는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오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금세 점심시간이 되면 딸은 또 아이의 밥을 챙겨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이 고군분투 아이를 돌보는 동안 A씨는 딸 남친의 태도가 신경이 쓰였다.


딸의 남친은 자신의 집에 아이를 데려다 키운다고 했을 때 아무 말 없이 허락한 것을 조금은 이상하게 여겼다. 


또 "첫 주말에 아이를 데려갈 때는 양손을 무겁게 오더니 2주 만에 이것조차 없어졌다"면서 "남자가 딸이랑 많이 싸운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엄마의 정원'


평일 내내 일과 육아를 병행한 딸은 주말에 쉬고 싶어 했지만 A씨는 그런 딸을 밖으로 내쫓았다. 그녀는 딸에게 "놀이공원이든 동물원이든 아이를 데려가 놀아야 될 것 아니냐"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게 두 달도 안 돼 딸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그녀는 아이를 남친 집으로 보내며 그와 이별했다.


딸을 보며 A씨는 "마음고생이 많았겠지만 잘 된 것 같다"며 속마음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현명하다", "육아를 쉽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꼭 이 글을 봤으면 좋겠다", "역시 육아는 실전이다", "아이가 불쌍하긴 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딸에게 잘 된 것 같다", "나도 저런 지혜가 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