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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두 아들 창피하다며 30년 간 모른척 한 남편...'독박육아'에 지친 아내 오열 (영상)

지적장애 아들을 창피해하는 남편 때문에 30년 간 '독박육아'를 한 엄마가 울분을 토했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지적 장애 두 아들을 홀로 키워낸 엄마의 눈물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지적 장애를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결혼 30년 차 부부가 출연했다.


부부의 첫째 아들은 다섯 살 무렵 지적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둘째 아들 역시 지적 장애 3급이다.


아내는 "많이 힘들었다. 첫째는 쉽게 받아들였다. 둘째는 아니길 바랐는데 많이 힘들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남편은 "말로 표현을 못 한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왜 하필이면 나한테. 회사에서는 그냥 시시덕거리고 퇴근하면 술로 세월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아내의 고민은 남편이 부모 역할을 함께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자녀들이 어릴 때는 학교 행사에 단 한 번도 참여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아내는 "남편은 장애가 있는 자식이 창피해 함께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도 아내가 퇴근한 아들을 돌보는 사이 남편은 운동을 마치고 귀가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다.


아내는 이 모습을 보고 "남편은 자기 취미 생활, 대외 활동이 중요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또한 첫째가 2차 성징이 와 목욕시키기 힘들어 부탁을 했는데 이것조차 거절 당했다고 전했다.


아내는 "'애 많이 썼다. 고맙다' 이 말을 듣고 싶다"며 "결혼 기념일이라고 선물 받고 싶고 케이크나 받고 싶고 이런게 아니다. 따뜻한 말, '당신이 애써서 여기까지 왔다', '당신이 있어서 우리 애들이 잘됐다' 그런 말이 듣고 싶다"며 오열했다.


그러나 남편이 한 대답은 "안되는걸 어쩌라고"였다고 한다.


아내는 얼굴을 감싸쥐고 발을 동동 구르며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어. 노력해서 안 되는게 어디 있냐고"라고 울분을 토했다.


네이버 TV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아내는 또한 남편의 무시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2번이나 시도했을 정도로 힘든 생활을 고백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장애 자녀를 키울 땐 부모가 서로 힘을 합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장애 자녀를 가진 부모가 다 심하게 갈등을 겪는 건 아니"라며 "서로 위로되고 격려되는 가정도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이 가정은 굉장히 안타깝고 아쉽다. 큰 변화가 필요한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는 그저 남편이 좋고 사랑해서 가정을 버리고 짐 싸 들고 온 거다. 내 인생의 전부를 건 남편한테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거다. 아내로서의 존재, 엄마로서의 존재, 동반자로서의 존재"라며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남편이 나왔다.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해 조금 지켜보면 어떨까. 만약 그대로 회전문처럼 자리로 돌아와 힘들어 죽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졸혼, 이혼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거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