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이웃들의 보일러를 무료로 고쳐주는 봉사활동을 6년째 묵묵히 해온 육군 중사의 이야기가 추운 겨울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육군에 따르면 제11기계화보병사단 천마대대 보안업무담당관인 박삼영(31) 중사는 지난 6년 동안 주말이나 휴가 기간 부대 주변 가난한 주민들을 찾아 보일러를 고쳐줬다. 보일러 수리에 드는 비용은 모두 자신이 부담했다.
박 중사는 군에 들어오기 전 보일러 업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데다 보일러관리사 자격증도 갖고 있어 보일러 수리에 능숙하다.
전기자격증을 비롯한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손재주까지 뛰어난 박 중사는 보일러 수리뿐 아니라 전등 교체, 방풍 비닐막 설치 같은 자잘한 도움도 아끼지 않는다.
박 중사는 부대 주둔지 읍·면사무소나 주민센터 복지 담당자의 협조를 받아 주로 노인이나 장애인 가구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박 중사는 부대원들 몰래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강원도 홍천군 복지담당 공무원이 그의 선행을 부대에 알려주면서 널리 공개됐다.
육군이 행정기관을 통해 파악한 결과, 박 중사의 봉사활동은 지난 6년 동안 100차례를 넘었고 올해에만 20여차례에 달했다.
자기 재능을 가난한 이웃을 돕는 일에 발휘해온 박 중사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면 그냥 보고 지나가지 못하는 성품이다.
그는 2011년 4월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차량에 승객 2명이 갇히자 맨손으로 차창을 부숴 이들을 구해냈고 사고를 낸 뺑소니 운전자를 추격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박 중사는 6년 전 보일러 수리에 돈이 많이 들어 힘들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가난한 이웃의 보일러를 고쳐주는 봉사활동에 나서게 됐다.
4남매나 둬 자녀 양육에 드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도 봉사활동이 몸에 밴 박 중사는 남을 돕는 일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
박 중사는 "보일러 수리를 위해 가난한 주민의 집을 방문해보면 벽이 허물어질 것 같고 바람도 새는 등 형편이 말이 아닌데 다 도와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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