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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한 남동생의 딸 고아원 보내자니까, 갓난아기 키우던 아내가 보인 반응...남편은 엉엉 울었다

2살 때부터 친자식처럼 키웠던 남동생의 딸은 성인이 된 후 뜻밖의 고백을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내의 생일, 큰딸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낳아주셔서가 아닌,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꺼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큰 딸 때문에 60평생 첨으로 펑펑 울었습니다'란 제목의 글이 재조명됐다.


지난해 3월 보배드림에 올라왔던 해당 글은 4600개가 넘는 추천과 8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작성자는 남성 A씨로, 그는 사실 IMF 때 극단적 선택을 했던 남동생의 딸을 대신 키웠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남동생의 딸 B양이 2살일 때부터 키우기 시작했다. 동생의 극단적 선택 후, B양의 외가에서 아이를 나 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도 원래는 한 기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었다.


A씨 아내도 100일이 지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었기에 이를 동의하는 듯했으나, 기관에서 B양을 데리러 온 날 마음을 바꿨다.


그날 아내는 A씨를 부르더니 "내가 키울게. 자긴 일만 열심히 해"라고 말해 기관 관계자를 돌려보냈고, 고맙게도 정말로 B양을 친딸처럼 키워줬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사람은 B양에게 친딸이 아님을 단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었다. 어려서 잊고 있을 줄 알았는데, 딸은 엄마의 생일날 갑작스러운 고백을 했다.


B양은 생일인 엄마와 아버지 A씨를 불러내더니 눈물을 흘리며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성인이 된 후에야 자신이 사실 친딸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 것이다.


A씨는 "티 안 내고 잘 자라줘 고마웠다"며 B양의 '길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고 "온 식구가 참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큰딸은 현재 재활치료사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A씨는 "아이들에게 감사하고, 아내에겐 평생을 업고 다녀도 모자랄 은혜를 입었다.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라며 글을 마쳤다.


감동적인 사연에 "아침부터 눈물 그렁그렁하게 만든다", "행복만 가득하시길", "올바르고 건강히 잘 키우셨네요", "천사를 키우셨네요", "더 화목하길 바랍니다", "훌륭한 부부", '눈물이 앞을 가린다" 등 감동적이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친 자식도 학대하는 인면수심 부모들의 사건사고가 늘고 있는 요즘, A씨 부부와 딸의 사랑 가득한 사연이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