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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화한 린샤오쥔, '빨간색' 점퍼 입고 한국 땅 다시 밟았다

중국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2년 만에 나타났다.

인사이트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 / 웨이보


2년 만에 한국 땅 밟은 중국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공항에서 빠르게 빠져 나가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4일 입국한 린샤오쥔은 기자들이 묻는 입국 소감에 관해 "경기를 마치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서울 목동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중국 대표팀 동료와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검정 마스크를 끼고, 붉은 대표팀 점퍼를 입은 그는 영락없는 중국 선수였다. 


인사이트YouTube 'Skating ISU'


린샤오쥔이 공식으로 한국 땅을 밟은 건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공항에는 팬 수십명이 몰려왔다. 팬들은 린샤오쥔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미리 준비한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도 다른 대회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다른 대회를 준비하듯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목표와 한국 땅을 다시 밟은 소감에 관해선 "모든 경기를 마치고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은 린샤오쥔은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는 오는 10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국내에서 경기를 뛰는 건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징계 받기 전인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인사이트중국으로 귀화하기 전 린샤오쥔 / 뉴스1


선수 자격 정지 당하자 중국으로 귀화...중국 유니폼 입고 국제 대회 첫 출전


린샤오쥔은 원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선수였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9년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등 장난을 쳐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결과는 무죄가 나왔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내린 처벌은 피할 수 없었다. 그는 1년간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인사이트웨이보


결국 그는 2020년 6월 중국으로 귀화했다. 그리고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헌장 때문이었다. 그리고 올해가 돼서야 그는 중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에 나왔다.


지난달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2-2023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 500m 5차 대회와 6차 대회에서 우승한 린샤오쥔의 기량은 여전했다. 허나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리더인 박지원에게 추월 당해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