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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분단국가라 공격서 창의성 부족"...슈틸리케 전 감독이 클리스만 감독에게 한 별난 조언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새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공개 조언을 전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거침없는 평가를 쏟아냈다.

인사이트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울리 슈틸리케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새 사령탑이 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공개 조언을 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돌연 남북 분단 상황을 언급하며 한국 축구에는 공격에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특이한 진단을 내놨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독일 매체 슈포르트버저는 슈틸리케 전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최근 한국 축구의 발전상에 대한 질의에 "남북 사이 평화 협정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은 줄곧 경계 태세"라며 "이런 상황이 국민들의 기질에도 반영돼 있다. 축구도 그렇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위르겐 클리스만 / 뉴스1


이어 "규율, 의지, 강인함 등 필수적인 특성이 갖춰져 있어 수비는 꽤 잘한다"며 "반면 공격에서는 창의성이나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와 같은 미덕은 부족하다"고 짚었다.


그는 K리그에 대해서는 '인기가 없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소수의 예외를 빼면 국내 리그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 한국의 클럽은 독일처럼 회원들이 만든 게 아니라 기업들의 이니셔티브로 시작됐다"며 "축구에 많이 투자했던 현대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최근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구단들도 대단히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국가대표팀은 지지 기반이 더 넓고 홍보도 잘 된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게 이런 경향에 더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인사이트뉴스1


한국 축구가 세계적으로도 영향력을 키울 것 같냐는 질문에는 시기상조라고도 답했다.


또, "손흥민이 없으면 공격이 마비된다. 해외에서 오래 뛰어 영어와 독일어도 능통하다"며 "이런 점이 코칭스태프를 편하게 해줄 것이다. 또 매우 예의가 바르다"라고 칭찬했다.


인사이트뉴스1


슈틸리케 전 감독은 한국 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이 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지만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에 대해서는 연락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할 조언이 있냐'라는 질문에는 "(한국에서) 삶을 파악하고, 그곳 사람들의 일상적 문제를 알고, 두려움과 기쁨 등을 경험하기 위해 현지에서 거주해야 한다. 한국은 아주 어려운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바로 현대성과 전통을 조화시키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은 아시아 선도국가가 되길 원하는 곳이다. 그러기 위한 과정에서도 경쟁적인 경기는 잡아내야 한다. 한편으로는 기대도 아주 크다. 클린스만은 의욕과 야심이 넘치지만 아주 잘 훈련된 선수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통역사는 최고 수준이어야 한다. (통역사는) 또 대인 관계에 대한 문제에서도 감독을 도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2014년 9월 축구 대표팀 사령탑이 맡았고 2017년 6월 경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