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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 치료 받다 탈모 생겨 머리카락 다 빠졌는데 의사 '오진'이었습니다"

항암 치료 때문에 심한 통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직장까지 그만뒀지만 오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여성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암은 농담이 아니에요"


건강검진 결과 혈액암 판정을 받은 여성, 18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딘 그녀는 오진이었음을 알고 오열했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는 지난 2021년 영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한 여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 주인공은 네 자녀의 엄마인 재니스 존스턴(Janice Johnston, 53)이다.


인사이트재니스 존스턴 / Facebook 'GirlingsPersonalInjury'


재니스는 2017년 4월, 영국 켄트주 캔더베리에 위치한 켄트 앤 캔터베리 병원(Kent and Canterbury Hospital)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늘 건강 상태가 좋았던 그녀는 마음을 놓고 있었지만, 얼마 후 충격적인 검진 결과를 받았다.


혈액암에 걸렸으니 빨리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재니스는 당시를 회상하며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녀는 이후 곧바로 화학 요법 치료를 받았다. 당시 그녀를 진찰했던 의사는 그녀가 평생 화학요법을 받아야 하며 약도 쉬지 않고 먹어야 한다고 했고 약을 끊으면 갑자기 심장마비가 오거나 혈전,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료는 고통스러웠다. 18개월 동안 항암 치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한 그녀의 모습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체중이 심각할 정도로 감소했고 메스꺼움과 뼈 통증을 경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탈모까지 생겨 머리가 매일 한 움큼씩 빠졌다.


결국 그녀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치료에 전념해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치료 효과가 보이지 않자 의료진은 약 복용량을 늘렸다. 하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힘들어이자 2018년 재니스는 런던에 있는 가이스 병원(Guy's Hospital)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는 해당 병원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혈액암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모두 의사의 오진으로 인한 것이었다.


오진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안도하기도, 기쁘기도 했지만 화가 나기도 했다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켄트 앤 캔터베리 병원은 모든 책임을 인정했고 그녀에게 75,950파운드(한화 약 1억 2,117만 원)의 보상금을 지불했다.


병원 대변인은 "이런 종류의 오진은 매우 드물다. 재니스 존스턴 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그녀는 현재 몸을 회복한 상태다. 빠졌던 머리도 다시 자랐다.


재니스는 오진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사연을 전하며 의심된다면 꼭 다른 병원에 가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