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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출신 7급 국가공무원의 고백..."기적이라 생각했는데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도 국가직 7급에 합격한 남성이 힘든 마음을 고백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초등학교만 졸업하고도 국가직 7급에 합격한 남성이 힘든 마음을 고백했다.


평일에 회사 다니면서 퇴근 후 공부해 기적을 만들어냈지만 꿈을 이룰 기회가 없다며 말이다.


그의 꿈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사는 것이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원래 고아는 이렇게 살기 힘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국가직 7급 공무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어릴 적부터 소년가장이었다. 보육원 생활을 했었기에 고아 출신이라 하면 정답일 듯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만 정규 학력이고 중·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졸업장을 땄다고 한다.


대학교는 가지 못했지만, 독학사로 문학사(국문과)를 취득, 학점은행으로 법학사를 취득해 2개의 학사 학위를 갖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hutterstock


A씨는 공무원 국비 과정으로 야간 국내 대학원을 진학, 작년에 석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건설 현장 막노동, 편의점 아르바이트, 광고 회사 등에서 일하다 군대도 다녀왔다. 스스로 불쌍함을 이용해 특혜받는다는 생각이 너무나도 싫었기 때문이다.


전역 후 회사에 다니면서 퇴근 후 6년 동안 공부한 덕분에 국가직 7급에 합격했다. A씨는 이를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인간 승리'라고 생각했지만, A씨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지 못해 속상하다고 고백했다.


인사이트teamblind


여자친구 부모님 만나는 자리에서 '부모님 뭐 하시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황하면서 식은땀 흘리는 스스로가 싫다고도 했다. 가족을 찾고 싶지만, 기회가 없다며 속상해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28일 정오 기준 1,200여 개의 응원 댓글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너무 멋지다, 응원한다", "누가 봐도 자랑스러운 사람이니 그 가치를 몰라주는 사람에게 스스로를 굽히지 말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 "지금도 당신은 최고다" 등의 댓글로 A씨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