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 도로 한복판에서 두꺼운 쇠철판이 날아와 달리던 차를 뚫고 들어오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27일 JTBC '뉴스룸'은 앞서가던 화물차에서 추락한 쇠철판에 맞아 정신을 잃은 운전자 이 모 씨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3시 30분께 깜깜한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화물차 위에서 갑자기 무언가가 떨어졌다.
이 물체는 바닥에 한 번 튕기더니 그대로 뒤차를 향해 날아갔다.
JTBC '뉴스룸'
뒤차에는 운전자 이씨가 타고 있었다. 이씨는 날아오는 물체를 보고 황급히 고개를 피했지만 결국 머리를 맞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화물차 옆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이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물체의 정체는 바로 쇠철판이었다. 쇠철판의 크기는 A4 용지 3장 크기에 달했다.
날아온 쇠철판은 차 앞 유리를 뚫고 들어와 그대로 앞좌석 받침대를 찢은 후 뒷좌석 바닥에 꽂혔다.
완전히 파손된 차 앞 유리는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었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화물차에서 이씨의 차량으로 날아온 쇠철판 / JTBC '뉴스룸'
피해자 이씨의 상태는 심각했다. 머리에는 커다란 상처가 생겼다.
그는 통증을 줄여주는 약을 복용하며 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사고가 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화물차를 찾지 못했다는 것.
JTBC '뉴스룸'
변호사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화물을 고정하지 않으면) 12대 중과실로 분류돼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의 적용을 받는다. (해당 화물차가) 강한 빛을 쏘는 라이트를 네 곳에 부착한 행위도 번호판을 알아보기 힘들게 하는 행위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살아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가장 처음 들었고, 일상생활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왜 잠을 한 시간밖에 못 자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현재 인근 CCTV 분석 등을 통해 화물차 운전자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