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서울 종로 유명인사였던 '기역자 할머니'의 숨겨진 속사정 (+근황)

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허리 굽은 할머니'로 알려진 여성의 속사정과 근황이 전해졌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종로 상인들이라면 모르는 사람 하나 없다는 '허리 굽은 할머니'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종로 일대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다닌다. 그중 인근 상인들 입에 오르내리는 한 '허리 굽은 할머니'가 있다.


이들은 "완전히 허리를 꺾어서 다니는데 왜 그런지 이해를 못 하겠다", "척추가 기형적으로 꺾여 있다"며 할머니 모습을 기억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다니면 돈 한 푼이라 더 줄까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다만 이들도 할머니의 속사정을 알지 못했다. 상인들은 "할머니한테 말을 걸면 화를 낸다. 막 뭐라고 한다"며 대화를 시도하려다 거부당한 경험담을 늘어놨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이에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 측은 할머니와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제작진에게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할머니는 제작진에게 욕설을 하고 심지어 때리려는 행동까지 보이며 완강한 거부 의사를 표했다.


날이 어둑해지자, 오갈 곳 없는 할머니는 대로변 인근 공중 화장실로 몸을 옮겼다. 그 부분에서 제작진은 할머니에게 뭔가 이상한 낌새가 포착됐다.


대로변을 다닐 때 할머니는 허리가 완전히 꺾인 모습이었지만 화장실에서의 모습은 허리를 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제작진은 할머니를 따라다녔다.


할머니는 서울을 떠나 며칠 동안 대구와 경주, 양산, 울산 등을 돌아다녔지만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후 할머니는 며칠 만에 다시 서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겨우 인터뷰 성공한 제작진에게 이상한 대답만 늘어놓은 할머니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할머니는 제작진의 인터뷰에 응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남의 도움을 일체 받지 않는다는 질문에 할머니는 "화폐 권력하고 휴대전화 독침하고 생명을 바꾸기 때문이다"는 답만을 할 뿐이었다.


제작진은 구청 직원에게, 경찰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이들도 할머니를 도울 수 없었다.


일단 할머니 본인이 완강한 태도를 일관하는 것도 있었지만, 본인의 동의 없이는 손을 쓸 수 없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할머니가 그간 구부정한 자세로 길바닥을 헤맸던 이유


그런 할머니를 3주간 따라다닌 제작진은 어려운 설득 끝에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 검사 결과 척추 자체의 선천적 기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현병 증상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측 소견에 할머니의 정보가 필요했던 상황에서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주민번호를 말했다. 이를 전해 받은 제작진은 경찰에 연락한 끝에 할머니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을 찾을 수 있었다.


여성은 "내가 할머니 언니다"라면서 "우리가 동생을 찾으려 몇십 년을 고생했다"며 제작진에게 그간 사정을 털어놨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언니에 따르면 "동생은 부모님에게 말을 하지 않은 채 자기들끼리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둘째 딸아이가 교통사고로 다리가 잘못됐는데 시어머니가 그걸 동생 탓으로 돌렸다"며 속사정을 밝혔다.


결국 이혼을 한 할머니는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지냈다. 이후 할머니는 과거 살았던 부산에서 자신의 가족에 대한 소식을 알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품으며 부산에 들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언니는 동생을 찾은 것을 기뻐하며 "이제부터라도 평생 같이 옆에서 살자"고 말했고,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이트Youtube '궁금한 Y'


'허리 굽은 할머니' 사연은 지난 2016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소개되며 한차례 화제가 됐다.


이후 6년이 흐른 지난해, 할머니의 언니에게 연락한 제작진은 "너무너무 행복하다. 현재 저와 한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면서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는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조명되며 다시금 화제가 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다행이다", "할머니가 잘 지낸다고 하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영상 보는 내내 울컥했네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응원했다.


YouTube '궁금한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