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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서 '죽음·극단 선택' 책 잔뜩 산 고객을 발견한 직원, 이 한마디로 그를 펑펑 울렸다

죽음에 관한 책을 잔뜩 산 소비자는 서점 직원의 한 마디를 듣고 눈물을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서점에 들러 죽음에 관한 책을 잔뜩 산 소비자는 서점 직원의 한 마디를 듣고 눈물을 쏟아냈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보문고 캐셔 분께 괜히 미안하고 또 고맙네요'란 제목의 글이 삽시간에 공유되며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원글의 작성자 A씨는 자신이 며칠 전, 죽음에 관한 도서를 추천받아 관련 책 몇 권을 구입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죽음, 극단 선택 관련된 책들이라 그랬는지, 캐셔 분께서 결제해 주시다 말고 뭔가를 적더니 쇼핑백에 넣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A씨가 쇼핑백을 열어 본 쪽지에는 딱 이 한 마디가 적혀 있었다.


"많이 힘드시죠? 힘들 땐 힘든 것 그대로도 좋습니다"


A씨는 "이 쪽지를 읽고 집 와서 정말 펑펑 울었다"라며 "솔직히 나쁜 생각을 안 했던 적이 없었기에..."라고 말하며 울컥했음을 전했다.


그는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 치는 와중이었는데, 저 말이 가슴 깊숙이 들어와 심장을 후벼판다. 감사하다. 그리고 죄송하다"라고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누리꾼들은 "세상이 아직 따뜻한 것 같아 참 좋다", "힘내요. 조금만 힘 빼고 살아가면 잔잔한 행복들이 주변에 있어요", "눈물 났어요. 토닥토닥. 저도 댓글로 꼬옥 안아드릴게요", "우리들이 건네는 작은 말들이 때로는 큰 울림이 될 때가 있는가 봅니다", 사람 하나 살리셨네 어찌 보면 저런 게 오프라인의 매력인 듯", "'힘내세요'란 말보다 저 말이 더 위로가 되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때로는 타인이 주는 위로가 지인들이 주는 위로보다 클 때가 있다. 말에는 큰돈과 많은 시간이 들지 않는데도 타인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가. 그리고 그 힘은 놀랍게도 우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A씨와 교보문고 직원의 따뜻한 이야기에,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는 훈훈한 반응과 함께 서점 직원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겠다는 다짐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교보문고는 지난 1980년 설립, 지난해 기준 온라인 누적 회원 수 2007만명을 돌파한 국내 도서 판매 1위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