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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나 집 나갔던 아빠...독거노인 돼 '용서해 달라'며 간이식 부탁하는데, 해줘야 하나요?"

다른 여성과 바람이 난 아버지가 뒤늦게 용서를 빌며 간이식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다른 여성과 바람이 난 아버지가 뒤늦게 용서를 빌며 간이식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여성 A씨의 사연에 따르면 그녀는 어릴 적 아버지가 데리고 온 새엄마와 산 적이 있다. 


A씨는 당시에 대해 "그때 기억은 최악이다"고 했다. 


새엄마는 A씨를 향해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진 않았지만 아버지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거슬렸던 A씨의 행동을 그대로 일러바쳤고, 아버지는 어김없이 A씨의 종아리를 때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가 A씨를 때린다는 소식은 A씨의 어머니에게까지 전해졌다. 어머니는 그길로 찾아와 A씨와 동생을 데리고 갔다. 


어머니는 홀로 두 딸을 정성스럽게 키웠다. 


A씨가 초등학교 때 아빠랑 놀러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 엄마한테 재혼하라고 한 적도 있으나, "너희들이 딸이니, 내 인생에 재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혹여 재혼했다가 딸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인사이트



세 식구가 행복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그때,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다. 아버지는 이제와서 아내와 딸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간이식'을 요청했다. 


A씨와 동생이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 이후, 새엄마 또한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간경화가 와서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다. 


A씨는 이러한 사연을 전하면서 "간이식 해주고 싶지 않다. 이런 내 생각 옳은 거겠죠?"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 대부분은 '해주지 말라'고 입을 모았다. 


"자식한테 간 맡겨났냐", "딸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쉽게 간이식 해달라고 못 한다", "알코올 중독이면 간이식 해도 금방 악화될 게 뻔하다"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간이식은 간암, 간염, 알코올성 간경화, 간부전 등 환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치료를 말한다. 기존의 손상된 간을 제거하고 새로운 간을 제공하는 수술적인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이식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수술 자체는 매우 큰 수술이며, 의사들에게도 난이도가 높은 수술을 통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간은 일부분을 잘라내도 3개월 내에 본래 크기의 80~90%로 재생되지만,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공여자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셈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윤리 등을 강제하며 간이식을 요구하 경우도 있으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타인의 건강을 헤치는 일은 비도덕적이다. 


간이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공여자의 자발성과 순수성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