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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차 베테랑 소방관이 '마지막 출동' 때 받은 세상에서 제일 뜨거운 무전 (영상)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된 아들이 아버지의 정년퇴임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이벤트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시시각각 변하는 화재구조 현장, 화재진압은 1분 1초가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하고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한 명이라도 더 빨리, 더 많이 구조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항상 상황실의 무전에 예의주시한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 현장 상황을 인지하기 위해 상황실과의 무전은 중요하다. 


빠르고 신속한 정보 전달과 정확한 판단을 위해 이들은 '소방무선통신 약어'를 사용한다. 92(구둘)은 구급, 19(하나아홉)은 화재를 의미한다. 대답할 때는 46(사륙, 알겠는가?)로 묻고 알아들었으면 47(사칠, 알겠다)로 답한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소방'


35년 차 베테랑 소방관, 그가 소방 훈련 출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그에게 '개포하나'에게 무전이 왔다. 베테랑 소방관은 무전 속 음성에 "사칠"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낯설게 익숙한 목소리가 무전기에서 들려왔다. 아들이었다. 


아들은 "아버지, 아들입니다. 오늘이 아버지 마지막 근무라니 믿기질 않네요. 87년 1월부터 지금까지 35년 동안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오신 아버지,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아버지의 직업을 이어받아 소방 공채로 들어온 지 어느덧 8년 차가 되었네요"라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소방'


베테랑 소방관은 처음에 깜짝 놀라며 "뭐야? 뭐야 이거"라고 했으나 조금씩 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아들은 "제가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힘들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지금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근무하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에요"라고 했다. 


이어 "아버지도 각종 재난 현장, 업무, 공직 생활을 하시면서 많은 힘든 일이 있으셨을 거라 생각듭니다. 이 직업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수없이 하셨으리라 생각 들고요"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ouTube '서울소방'


아들은 "그럴 때마다 소주 한잔 드시고 집에 오셔서 항상 용돈 주시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당당한 가장으로 보이셨던 아버지가 항상 저에게 멋진 분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고 했다. 


아들의 말을 듣던 아버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들은 마지막으로 "아버지, 35년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정년퇴직하게 되어 정말 아들로서 감사드리고 존경합니다. 이제 아버지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늘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며 물었다. 


"아버지 사륙(알겠는가)?"


인사이트YouTube '서울소방'


베테랑 소방관은 애써 태연한 척 무전기를 들고 답했다.


"사칠(알겠다). 갑자기 이런 이벤트 하니까 당황스럽다. 어쨌든 고맙다. 우리 아들 사랑한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21년 12월 29일 유튜브 채널 '서울소방'을 통해 공개돼 최근까지도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하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찐하다. 좋다 이런 거", "진짜 영화 한 편이다", "소방관분들, 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고 건승하십시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YouTube '서울소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