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무릎에 피흘리는 여친 부축해 응급실 온 남성...간호사는 '데이트 폭력' 직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야심한 새벽, 남성이 무릎을 다친 여자친구와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여성은 출혈이 심한 상태였다.


남성은 다친 여자친구를 걱정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여성의 상처를 살피던 간호사는 남성의 행동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꼈다.


그녀는 경찰에 신고했고, 여성과 함께 응급실에 온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긴급 체포됐다.


20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말을 참지 못한 나머지 여성을 감금하고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남성 A(38) 씨를 새벽 3시 47분께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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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전날 오후 5시 반쯤 여자친구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여자친구의 자택을 찾아가 그를 가두고 때린 혐의를 받는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으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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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성인 여성 6명 중 1명은 배우자, 연인 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명 중 1명은 데이트폭력을, 40명 중 1명은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성인 여성 7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16.1%가 '과거 또는 현재의 배우자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폭력이나 통제를 한 번이라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10.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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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유형별로는 정서적 폭력이 6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체적 폭력(52.5%), 성적 폭력(27.9%), 통제(21.8%), 경제적 폭력(10.5%) 순이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는 데이트폭력을, 2.5%는 스토킹 피해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