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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은 시민 192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입니다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에서 일어난 화재로 19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에서 일어난 화재로 192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참사 그리고 참혹. 이 두 단어가 이 끔찍한 사고 현장을 수식해 준다.


20년 전 오늘(2월 18일) 오전 9시 30분, 한 중년의 남성은 휘발유가 가득 담긴 페트병을 품에 안고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안으로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라이터도 들려 있었다.


인사이트뉴스1


"불을 지르겠다. 다 죽여버리겠다. 혼자 죽기 억울하다. 함께 죽겠다"


이 남성은 자신의 방화 예고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지하철 안에서 분신했다. 뜨거운 불길이 몸을 뒤엎었고, 그는 이내 휘발유통을 바닥에 던졌다.


지하철 안에도 삽시간에 불길이 타올랐다. 승객들은 처음 보는 광경에 당황했고, 기관사 역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불이 붙은 전동차의 기관사는 종합사령실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뒤늦게 이를 안 종합사령실은 안일하게 대응해 사태를 키웠다.


인사이트뉴스1


맞은편에서 오던 열차는 이 사고를 미처 몰랐다. 역으로 오지 않거나 무정차 통과를 빠르게 해야 했지만, 정차를 해버렸다. 결국 불이 붙어버렸고, 삽시간에 중앙로역 전체에 불이 붙고 말았다.


마스터키가 뽑힌 전동차 안에는 전력이 차단됐고, 출입문이 자동 폐쇄됐다. 유독가스는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안에 있던 사람을 덮쳤다.


결국 의도된 방화, 안일한 사고방식, 무능력한 대응 때문에 192명이 숨졌다.


방화범 김대한은 살아남았다. 심지어 그는 인근 병원에서 사고 피해자인 척하며 치료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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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칸에 탔던 다른 환자가 해당 병원에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했다가 그의 얼굴을 알아보고 신고한 덕분에 김대한은 긴급체포됐다.


그는 지하철 내 그 누구와의 관계도, 원한도 없었다. 단지 사회와 사람들을 향한 근거 없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


김대한은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수감 중이던 2004년 8월 31일, 진주교도소에서 지병인 뇌졸중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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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5일 2·18 대구지하철참사 20주기 추모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위원회는 "중앙정부와 대구시는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유가족들과 약속한 추모사업을 제대로 실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일부 희생자의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사진전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