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유명 개그맨 믿고 상품권 수백만원어치 샀는데, 사기였어요"...맘카페 운영자 출국금지

인사이트SBS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0만원어치 상품권 사면, 13만원어치 드려요"


한 인터넷 맘카페 운영자가 회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쳤다가 출국 금지 신세에 놓였다.


지난 16일 SBS 8뉴스는 한 인기 맘카페 운영자 박모씨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기에는 유명 개그맨 A씨와 방송인 B씨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박씨는 이른바 '폰지사기' 방식으로 팬들의 돈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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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맘카페 회원들에게 최고 수익률 35%의 상품권 판매를 했다. 현금 10만원을 내면 상품권 13만원어치를 주는 방식이었다.


2019년 이 사업을 시작한 뒤 한번도 회원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꾸준히 좋은 수익을 올리며 신뢰도를 높였다.


A씨와 맘카페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도 했다. A씨가 결혼식을 올릴 때, 자신의 펜트하우스를 대여해 주기도 했다. B씨도 박씨와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며 친분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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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원들은 더더욱 박씨를 신뢰했다. 연예인·정치인과 친분이 두터운 그가 뒤통수를 치지는 않을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수익을 맛본 이들은 처음에는 십만원, 수십만원이다가 100만원을 넘기고 수백만원을 투자하는 데 이르렀다.


몇몇 회원은 지난 2021년 11월 대출을 받거나, 보증금을 떼 큰돈을 투자했다가 아직도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현재 박씨를 상대로 출국금지를 신청한 상태다. 그가 10년 전 사기를 쳤다가 지명수배된 사실이 고려됐다.

한편 A씨와 B씨, 박씨와 친분이 있는 정치인 등은 모두 박씨의 행태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지역 행사에서 박씨를 만났고, 기부 등 좋은 활동을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는 했다. 자신들 역시 박씨의 사기에 동원됐을 뿐, 오히려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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