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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으로 가족여행 가자고 했는데 16살 반려견 때문에 못 간다는 아내..."이해된다 vs 너무해"

남편이 포상휴가를 얻어 가족들에게 괌으로의 여행을 제안했지만 아내는 반려견의 건강을 이유로 거절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이 회사에서 '포상휴가' 받았는데, 반려견 건강 걱정돼 여행 안 간다는 아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남편이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의 보상으로 해외 휴가를 받았다. 그는 가족들에게 괌으로의 여행을 제안했지만 아내는 반려견의 건강을 이유로 거절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강아지 때문에 여행 못 가겠다고 한 게 잘못인가요?'란 제목의 사연이 공유됐다.


작성자 A씨에게는 남편과 7살 딸, 그리고 16살 노견이 있다. 그녀는 반려견에 대해 "눈도 귀도 멀어가는 중이라 주인의 손길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A씨의 반려견은 건강상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령이 나이로 언제 무지개다리를 건너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다. 그런 강아지에게 A씨는 조금이라도 더 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 상황에서 A씨의 남편이 회사에서 포상휴가를 얻어 3박 4일 괌 휴가를 갈 기회가 생겼다.


남편은 가족들에게 괌으로의 휴가를 제안했다. 하지만 A씨는 반려견의 건강을 이유로 여행을 가지 못할 것 같다며 딸과 둘이서만 다녀올 것을 요청했다.


A씨의 대답에 남편은 짜증을 내며 "가족 휴가인데 아직도 홀애비처럼 (여행을)다녀야 하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 "반려견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여기는 남편이 너무 속상해"


남편의 반응에 A씨는 잔뜩 서운해했다. 그녀는 "주인 없이 아무것도 못 하는 반려견을 두고 4일씩 여행을 가는 건 그냥 (반려견) 죽으라는 건데 죽고 나면 죄책감도 안 느껴질까요?"라며 하소연을 쏟아냈다.


또 "남편도 11년 동안 반려견과 함께 살았는데 고작 나흘의 여행 앞에서 (반려견을) 아무것도 아닌 존재처럼 여기는 게 너무 속상하다"며 넋두리했다.


말미에는 "이럴 때마다 늘 신랑과 싸우게 되고 대립하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게 너무 싫다"며 답답해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엇갈린 누리꾼 반응, "글쓴이 말에 공감가 vs 너무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낸 가운데 "아내의 말에 공감이 간다"와 "너무했다"는 반응으로 양분됐다.


전자라 말한 이들은 "노환으로 하루하루 힘겨운 날들을 보내는 반려견에게 나흘을 비우라고 하는 건 정말 죽으라는 거나 마찬가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시기에는 아무래도 조금 더 마음이 가는 게 맞지", "16년간 키운 반려견도 엄연한 가족인데", "남편이 아내한테 불만 표하는 게 이해는 가지만 자 이번에는 양보하는 게 좋을 듯" 등과 같은 반응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글쓴이가 너무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남편과 아내 사이에 7살 난 딸이 제일 불쌍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들은 "엄마 없이 아빠랑 둘이서 여행 가는 딸은 마음 편하겠냐", "딸보다 반려견이 더 우선인 것 같은데", "오랜 시간 키워온 만큼 반려견의 아픔이 안타까운 건 이해가 가지만 딸은 중간에 껴서 무슨 죄임", "주변에 맡길 데가 그렇게 없나" 등의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