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손가락 넣어 구토 유발하고 토사물 먹여"...부산 어린이집 CCTV서 '아동학대' 정황 포착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린이집서 보육교사들이 '아동학대'하는 정황 포착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부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들이 아동 3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5일 부산경찰청은 해당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2명과 원장 3명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30대 보육교사 A씨와 20대 보육교사 B씨는 지난해 8~10월경, 부산 동래구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 근무하며 담당 아동 4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원장에게는 어린이집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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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알게 된 학대 정황... "구토 유발하고 다시 먹게 해"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학대 정황은 한 학부모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한 학부모가 놀이터에서 넘어진 아들을 발견하고는 CCTV를 확인했는데 보육교사가 아이를 넘어뜨린 장면이 나왔다.


당시 아이의 등원 거부도 심해지고 있던 터라 학대 정황이 의심된 학부모는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해당 어린이집 CCTV에선 아동학대 의심 장면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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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영상을 확인한 피해 아동 학부모는 보육교사들이 신체적인 학대를 한 뒤 동영상 촬영을 하며 즐겼다고 주장했다.


피해 아동 학부모는 "(교사들이) 귀를 깨물고 손을 꼬집고 때리면 아이가 '엥'하고 운다"며 "그러면 선생님이 '하하하' 웃으며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일부러 구토를 유발한 뒤 토사물을 먹게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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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아동 학부모는 "선생님이 자기 손가락을 (아이) 입에 집어넣더니 1초, 2초 있다가 아이가 토를 했다. 아이가 왈칵 토하니깐 고개를 들어서 다시 토사물을 먹게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잠을 자려는 아이를 깨우거나 우는 아이를 촬영하는 등 정서적 학대 정황도 여럿 드러났다.


경찰로부터 신고 통보를 받은 동래구청은 해당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는 등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피해 아동이 3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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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관계자는 "2개월 동안의 CCTV를 분석하면서 학대 정황이 있는 보육교사와 피해 아동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 아동들은 극심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재 CCTV 영상 분석 및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한편 어린이집은 해당 교사들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