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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한다고 과외비 500만원 빼돌렸는데 수능 성적은 잘 나온 딸, 용서해야 할까요"

딸이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부모 몰래 과외비를 빼돌려 500만원을 모았으나 수능을 잘봐 고민이라는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수능을 친 딸이 말했다. "엄마 나 성형하고 싶어서 상담받고 올게요"라고. 


엄마는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성형 수술을 해?"라고 물었더니 딸은 "솔직히 말해도 돼?"라고 했다. 그러라는 엄마 말에 딸은 충격적인 고백을 털어놓았다. 


"엄마 몰래 과외비로 500만원 모았어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이 엄마 몰래 모은 돈으로 성형"이란 제목으로 엄마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에 따르면 딸이 고등학교 2학년이던 때 친구들과 함께 그룹으로 수학 과외를 한다는 말에 A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과외비를 줬다. 


현금으로 과외비를 주다가 "계좌로 보내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딸은 "친구랑 모아서 한꺼번에 드려서 계좌로 주시는 게 더 좋을 거 같아요"라고 답했다. 


꼬박꼬박 "과외받고 가서 늦어요" 등의 문자도 자주 보냈기에 전혀 의심할 수가 없었다. 


A씨는 "(과외비를 계좌로 받는 게 더 좋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라며 "큰 딸아이가 이런 엄마의 믿음을 철저히 저버렸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딸은 과외를 받았는데 생각보다 아닌 것 같아서 그만두고 인터넷 강의를 보며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능 끝나고 나면 성형수술을 꼭 받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할 거 같아서 말 안 했다며 몰래 과외비를 빼돌리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수능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을 만큼 성적도 나쁘지 않다. 


A씨는 화가 치밀어오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모가 얼마나 믿을 안 줬으면 저러나' 싶기도 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남편은 아직 모른다"며 "이 돈을 회수해야 하나요? 아니면 노력의 비용이라 치고 줘버려야 하나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뒤통수 한 대 맞은 느낌을 듯", "아무리 공부를 잘했어도 거짓말은 나쁜 거다", "사회 나가면 횡령이다, 훈계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일단 따끔하게 혼내고 돈을 돌려받을 거다. 그리고 반성하면 그 돈으로 성형시켜줄 것 같다. 공부 열심히 한 건 칭찬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부모를 속인 건 잘못이다"는 의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