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산악인 엄홍길이 에베레스트서 꽁꽁 얼어 '숨진 후배'를 보고 내뱉은 첫 마디

산악인 엄홍길이 2004년 에베레스트에 함께 등반하다가 숨진 故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에베레스트에 오른 이야기가 알려졌다.

인사이트산악인 엄홍길 /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


2004년 에베레스트에 함께 등반했다가 목숨을 잃은 후배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다시 떠난 엄홍길 대장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엄홍길 대장이 세상을 떠난 후배 박무택과 관련된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다.


지난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에는 산악인 엄홍길이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엄홍길은 "상상하기도 싫은 기억"이라며, 지난 2004년 에베레스트에서 하산하던 과정을 어렵게 꺼냈다. 당시 엄홍길은 후배 박무택을 하산하는 과정에서 잃고 말았다.


인사이트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후배의) 시신을 그대로 놔둘 수가 없었다"며 "이듬해에 휴먼원정대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결성된 휴먼원정대는 故 박무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휴먼원정대는 故 박무택의 시신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그 결과 두 달 만에 시신을 찾는 데 성공했다.


엄홍길은 후배를 발견했을 당시 이성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 순간에 막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후배를 끌어안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에게 "네가 왜 어떻게 여기 있느냐"라고 했다고 한다.


인사이트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


시신을 발견했지만, 눈보라가 치는 등 악화한 기상 상태 때문에 후배의 시신을 끝까지 데려가지 못한 엄홍길


후배의 시신을 어렵게 찾은 엄홍길은 시신을 수습해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산했을 당시 좋지 않았던 기상 상황 때문에 엄홍길은 다시 추운 에베레스트에 후배를 두고 갈 수밖에 없었다.


엄홍길은 눈보라가 심한 에베레스트를 떠올리며 "더 이상 욕심부리면 안 되겠다. 여기까지인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엄홍길은 양지바른 곳에 후배의 시신을 안장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휴먼원정대를 이끌고 하산했다. 해당 사연은 2015년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네이버 TV TV조선 '스타 다큐 마이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