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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허재의 캐롯 농구단...1년도 못 버티고 사라질 위기

고양 캐롯 농구단 1년도 못 버티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직 팀이 초창기라 오래가지 못할 거란 우려도 있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명문구단이 될 것이다. 지켜봐달라."


허재 데이원스포츠 공동 대표이사가 지난해 8월25일 농구단 창단식에서 자신있게 던진 출사표다. 하지만 고양 캐롯 농구단은 1년도 못 버티고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신생 구단 캐롯은 2022-23시즌 프로농구가 한창 열리는 가운데 매각과 관련한 협상 절차를 밟고 있다. 캐롯 농구단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 측은 지난 7일 "지난해 말부터 기업 한 곳과 농구단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원스포츠는 모기업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임직원 임금 체불, 하도급금 지연 등 자금난에 빠져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농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가입비 납부 지연과 선수단 및 사무국 임금 체불 등으로 파행을 겪어오기도 했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농구단 지원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이 자금을 마련해왔지만 운영이 어려워 인수 협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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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협상 절차는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4월까지는 합의를 해야 농구단이 다음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캐롯은 2021-22시즌이 종료된 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이 고양 오리온을 인수, 새롭게 창단한 구단이다. 인수 당시 데이원자산운용은 "선진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구단을 운용해 K-스포츠계의 선진화를 도모하고 농구 외에 배구, E-스포츠, 탁구 등 여러 종목의 프로리그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데이원자산운용의 자회사로 농구단 운영을 맡고 있는 데이원스포츠는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처럼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 캐롯손해보험과 4년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모기업의 경영 악화로 인해 모든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출발부터 데이원스포츠는 돈 문제로 끊임없이 논란이 됐고 이후 계속 삐걱거렸다. 구단 인수 과정부터 재정 안정성 등 운영 능력에 대한 의심을 받았고, 지난해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도 부실한 자료 탓에 승인이 보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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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개막을 앞두고 KBL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우선 납부하기로 했지만 기한을 지키지 못하더니 시즌 중에는 선수단 및 사무국 임금마저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매달 5일이 임금 지급일인데 지난달 10일로 미루는 촌극을 벌였다. 이번달 역시 5일을 넘어 10일에야 임금을 주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으나 2차 가입비 납부 마감일인 3월31일까지 남은 10억원을 지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0승19패로 5위에 올라 있는 캐롯은 2차 가입비 납부가 지연될 경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도 경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KBL은 데이원스포츠가 1차 가입비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자 '리그 참여 불허'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KBL 관계자는 "상황의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2차 가입비 납부가 지연될 경우 캐롯의 플레이오프 배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데이원스포츠는 농구단 인수 협상 과정에서 캐롯손해보험과의 네이밍 스폰서 잔여 계약도 풀어야 할 과제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현재로선 우리가 네이밍 스폰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인수 협상을 벌이는) 기업과 얘기를 나누고 거기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