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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하는 동안 딸들이 돌봐줬는데 '유산'은 남동생에게 남겨준 엄마

암 투병하는 1년 반 동안 돌봐준 세 자매 대신 막내아들에게 유산을 남긴 엄마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 때 우리나라는 남아선호사상의 여파로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다.


90년대 이후 성비 불균형은 매년 개선됐고 남아선호사상은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남아선호사상으로 인해 남녀 비율이 무너졌고 아직도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런 가운데 지난 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Teepr에 따르면 최근 한 중국 여성의 사연이 8,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5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녀는 큰언니, 둘째 언니와 셋이 함께 약 1년 반 동안 암 투병 중이던 엄마를 돌봤다.


쉽지 않았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엄마를 세 자매까지 교대로 24시간 보살펴야 했고 복잡한 병원 일도 처리해야 했다.


또한 각자의 집안일까지 해야 했으니 어려움이 많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세 자매에게는 남동생이 있었지만, 엄마는 아들이라는 이유로 남동생 대신 자매들에게 자신의 병간호를 부탁했다.


1년 반의 투병 생활 끝에 결국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얼마 후 재산 분배 과정에서 세 자매는 충격에 휩싸였다. 엄마가 사망 전 재산의 대부분을 아들인 남동생에게만 남겼기 때문이다.


유언장에는 집과 차, 7개 보험금을 모두 남동생에게 준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A씨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엄마의 제사상을 차리면서 유언장이 떠올랐다. 여전히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가 너무 그립지만, 쓴웃음이 지어지더라"라며 글을 마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도 여자인데 왜 그렇게 차별을 하셨을까", "병수발이 얼마나 힘든데 정말 너무하다",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다", "내가 남동생이라면 고마워서 유산 나눠줄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했던 중국은 최근 61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예로부터 남아선호사상이 심했고 1979년 인구 증가 속도를 낮추기 위해 엄격한 '한 자녀 정책'을 쓰면서 강제 낙태가 급증해 1980년대 이후 남녀 비율이 무너졌다.


이에 중국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은 쓰촨성은 부부가 원하는 만큼 자녀를 낳을 수 있도록 하고 미혼자도 아이를 낳아 양육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