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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면접 망친 것 같다던 청년이 '올패스' 만점 받고 합격한 이유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전문직 채용 면접을 본 남성이 독특한 면접 후기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면접 자리는 지원자 입장에서는 매우 떨리는 자리다.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채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면접을 본 한 남성이 자신이 왜 채용된 줄 모르겠다며 면접관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면접 망한 거 같다"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얼마 전 이마트 전문직 채용 면접을 봤는데, 대체 왜 합격 한 지를 모르겠다"며 면접 날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A씨는 "다른 사람들은 다 양복 입고 갔더라"라며 "그런데 나 혼자만 스웨터를 입고 가서 엄청 뻘쭘했다"고 말했다. 그런 A씨에게 면접관이 한 질문은 A씨를 당황하게 했다.


면접관은 A씨에게 "다른 지원자들 봤냐, 다 정장 입고 왔는데 왜 캐주얼 복장을 입고 왔냐. 가벼운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냐"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아니다... 제가 집에 양복이 없어서 그랬다"며 솔직하게 말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페이지


A씨의 꾸밈 없는(?) 답변이 재밌었는지 면접관 중 한 명이 웃음을 참지 못했고, A씨는 "(면접이) 망했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당돌한 모습을 보인 A씨에게 면접관은 회사에 지원한 동기에 관해서도 물어봤다.


면접관은 이마트를 포함해 마트 3사를 전부 근무해본 경험이 있는 A씨에게 "(해당 지점의) 이마트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뭐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셋 중에서 직원 식당 밥이 제일 맛있고, 복지도 좋아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대답한 게 잘못된 건가 싶었다. 왜냐하면 아까 웃음 참던 아재가 내 대답을 듣더니 끅끅거리며 나가더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놓는 A씨가 재밌었던 걸까. 면접관은 A씨에게 질문을 연이어 쏟아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면접관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무엇인가"는 면접 단골 질문도 던졌다.


A씨는 면접 때를 회상하며 "'인생에서'를 못 듣고, '셀프계산대에서 물건 훔치다 걸려 놓고 악악거리면서 버티던 진상 손님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했다. 그땐 진짜 망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소 민감한 질문인 연봉 관련 질문도 A씨는 재치있게 해쳐나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면접관은 A씨에게 "자신에게 적정한 연봉은 얼마라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A씨는 "어차피 버는 돈에서 15만 원 빼고 부모님한테 다 뜯겨서 최저시급도 상관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면접 합격을 알리는 문자를 보여준 A씨는 "붙어서 좋긴한데, 진짜 왜 합격한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A씨의 면접 후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현장 최적화 인재네", "사람 자체가 유쾌하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을 직무 경험으로 살려버리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