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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쓰러진 80대 치매 노인...'열 손가락' 모두 피투성이로 잘린 채 발견됐다

산속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심각한 상태로 발견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파에 얇은 외투만 걸친 채 발견된 80대 치매 노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산속에서 발견된 80대 치매 노인이 열 손가락 모두 크게 훼손된 상태로 구조됐다.


31일 K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 광교산 등산로에서 80대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영하 17도 안팎을 웃돌던 한파에 발견된 A씨는 당시 청바지와 얇은 외투 두세 겹만 걸친 채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열 손가락 모두 피투성이... "훼손 부위는 옆에서 발견"


A씨는 수원시 연무동에 혼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거주지에서 발견 장소까지는 무려 '약 7km'였다.


정상 보행으로는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더욱 심각한 건 A씨의 손가락이었다. 그의 열 손가락 모두 대부분 잘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훼손돼있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손은 모두 피투성이였고 훼손된 부위는 A씨의 옆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은 A씨를 발견한 지 약 2시간 만에 '동상' 때문에 손가락이 잘린 것이라고 판단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당시 출동한 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당시 수도권에 한파경보가 내려져 있었고, '동상이 심하다'는 구급 대원의 말에 따라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A씨가 동상으로 인해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벤치나 돌 등에 손가락을 긁은 거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결국 해당 사건은 '발생 보고서'에만 기록된 채 마무리됐다.


하지만 발견 당시 A씨의 손가락 훼손 사진을 본 법의학자들은 "동상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정빈 가천대 의대 법의학과 석좌교수는 "동상을 입어 자연스럽게 손가락이 잘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칼로 베였거나 어딘가에 큰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과 교수 또한 "손가락 절단 형태나 손등 상처로 볼 때 둔기에 꾹 눌린 흔적이 있다"고 설명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KBS 측은 A씨가 이송된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해당 병원에서 입원 기록을 찾을 수 없었다. 당시 A씨는 응급 치료 후 퇴원했거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추측된다.


KBS 측은 "A씨의 보호자 혹은 A씨를 아는 주민, 목격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