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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당해 학교 안간 '히키코모리 아들'의 고백에 엄마가 보인 반응...아들은 결국 집을 나갔다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해 은둥형 외톨이가 된 아들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YouTube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해 은둔형 외톨이가 된 아들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히키코모리 자립 지원시설로 떠나는 아들과 그걸 지켜보는 부모님'이란 제목으로 하나의 영상이 소개됐다. 


영상은 지난 2020년 3월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2020 은둔형 외톨이 나는 고립을 선택했다'의 일부분이다. 


영상 속 아들 A군은 고립 청년의 자립을 돕는 공동 주택에 입주해서 살기로 결정했다. 그는 집을 나서기 전 부모님과 대화를 나눴다. 


인사이트YouTube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


그런데 부모님과 A군은 대화를 나눌수록 싸움으로 번져갔다. 


A군의 부모는 자신들의 행동을 아들에게 어떻게든 이해시키려고 하지만 A군은 이야기를 들을수록 상처가 더욱 깊어졌다. 


A군의 어머니는 "최선을 다해서 한 번 열심히 해봐"라며 "공동체라는 게 내가 좋기만 해서 좋은 건 아니야. 가족도 마찬가지야"라고 말했다. 


A군은 "더 이상 이야기하면 싸울 거 같아서 그냥 가는 게 나을 거 같아"라며 자리를 피하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


그러나 어머니의 말은 그치지 않았다. 어머니는 "어릴 적부터 좋은 추억만 기억하지 왜 자꾸 나쁜 것만 기억을 해"라고 했다. 아들이 어릴 적 아버지의 체벌에 대한 트라우마를 지웠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다. 


어머니는 이어 "고등학교 때 학교에 안 가고 시체놀이를 하는데"라며 체벌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A군은 분노했다. 그는 "내가 부모 입장에서 생각하면 엄마랑 아빠도 자식 입장에서 생각을 해줘야 하는데 '네가 못 버티는 거다'고 말하니까 짜증이 나는 거다"고 했다. 


체벌에 대해서는 "엄마 세대에서는 폭력이라고 하지 않는데 내 세대에서는 폭력이라고 한다"며 화를 냈다. 


인사이트YouTube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


그는 "'잘 지내세요' 이 말 하고 나가고 싶은데 막상 말 하시면 내 입장에서는 짜증이 난다. 아무튼 잘 지내시고 좋은 추억 같은 거 많이 만들어 와서 다음에 뵀을 때는 웃으면서 봤으면 좋겠어요"라며 집을 나섰다. 


어머니는 홀로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는 "모범생인 아들이 갑자기 학교 안 간다고 대드니까 남편이 손이 올라갔다. 한 번 손 대기 시작하니까 여러 번 손댄 거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은 내가 봐도 정성으로 아이를 키웠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


A군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자퇴를 했다. 아버지의 체벌로 인해 상처는 커졌고, 그때부터 가족이 아닌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해 자립을 돕는 공동주택에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밖에서 자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아들한테 좋은 말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왕따당했는데 저 반응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마음이 아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 중인 청년층 가운데 고립·은둔 인구는 최대 12만 9000명 수준으로 추정됐다. 전국 청년 대상으로 넓히면 약 61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YouTube '달리 [SBS 교양 공식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