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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게임 'FM' 폐인으로 살다가 진짜 감독돼 12전 6승 6무 0패 기록중인 성덕 감독

축구게임 FM과 관련해 전설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벨기에 태생의 1992년생 감독 윌리엄 스틸(William Still)이다.

인사이트Football Manager 홈페이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축구 게임 '풋볼메니저'(Football Manager, 이하 FM) 시리즈는 세계 3대 악마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 게임이다. 


그래픽이나 사운드 등 감성적인 요소가 거의 없음에도 시스템이 현실적이고 몰입도가 높아 현실과 혼동될 정도로 빠져들게 될 정도로 중독성이 높은 게임이다. 


남성잡지 GQ에서 뽑은 '20대에 해선 알 될 것' 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참고로 1위는 마약이었다. 


이 FM과 관련해 전설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벨기에 태생의 1992년생 감독 윌 스틸(Will Still)이다.


인사이트YouTube 'Stade de Reims'


윌리엄 스틸 감독은 14~15살 즈음 FM에 빠지게 됐는데 심각한 중독자였다고 한다. 밤 10시쯤 시계를 보고 '한 판만 더 돌려야지'라고 생각했으나 정신을 차려보면 새벽 4시일 때가 많았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서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하곤 했다"고 밝혔다. 


직접 선수로도 뛰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그는 선수로 뛰기보다 현실 속 축구 구단의 감독이 되길 원했다. 


17살 때 그는 축구를 그만두고 코치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FM을 하면서 팀을 이끌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내 선수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 FM을 통해 팀을 운영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험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인사이트Football Manager 홈페이지


그는 감독이 되기 위한 많은 것들을 FM에서 배운 듯하다. 


예를 들어 선수를 영입할 때 선제시를 하고, 상대가 역제시를 하면서 협상하는 일, 선수와 대화를 하는 일, 훈련을 세팅하는 일 등이 게임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단순히 라인업을 짜는 것에만 몰두하지 않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갔다. 


이런 그는 잉글랜드와 벨기에 축구계에서 일하며 착실하게 경력을 쌓았고, 19세에 잉글랜드 프레스턴 노스 엔드 FC의 유소년 코치직을 맡으며 감독 경력을 시작하게 됐다. 


인사이트Instagram 'stadedereims'


그리고 지금은 프랑스 1부 리그 스타드 드 랭스 감독으로 선임됐다. 현재 임시 감독직이지만 그는 모든 대회 경기 12경기에서 6승 6무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랭스는 5승 11무 4패, 승점 26점으로 리그 11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 30일에는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2-2023 프랑스 리그1 20라운드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틸 감독은 유럽 내 프로팀을 지도하기 이해 필요한 유럽축구연맹(UEFA) P급 라이센스가 없다. 그럼에도 랭스는 매 경기 벌금 2만 5000유로(한화 약 3334만원)을 감수하며 스틸에게 감독직을 맡기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stadedereims'


스틸 감독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기대도 크다. 


축구 팬들은 "빨리 라이센스 따야 한다", "축구 팬들이 한 번씩 상상하던 꿈을 실제로 이뤘다", "앞으로 팬 해야겠다, 진짜 멋있는 감독으로 성장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틸 감독의 나이 올해 서른 살이다. 손흥민 네이마르보다도 젊다. 


앞으로 스틸 감독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세계 축구사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