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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 할머니 내쫓았던 부산 경찰, 이번에는 할머니 업어주는 '미담 사진' 올렸다

추위를 피해 지구대를 찾은 할머니를 내쫓았던 경찰이 다른 할머니를 업고는 미담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인사이트MBN '뉴스 7'


막차 놓쳐 몸 녹이려 지구대 찾은 할머니 내쫓았던 부산 경찰, SNS에는 이와 상반된 게시물 올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추위를 피하려 부산의 한 지구대를 찾은 70대 노인을 내쫓은 경찰들의 대처에 대중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부산 경찰 SNS에 설 연휴 직후 미담 사례가 올라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6일 부산 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설 당일 아흔의 연세에 가까운 할머니가 길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인사이트Facebook '부산경찰'


설날 당일 길 잃은 할머니에 대해서는 조치 취했던 부산 경찰


게시물을 보면 "설 당일인 지난 22일 일요일에 두꺼운 외투도 걸치지 않은 채 밖에 나왔다가 길을 잃은 노인을 발견했다"면서 "노인이 길에서 넘어졌는지 타박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동한 경찰관이 119 구급대원에 요청해 응급조치를 한 후 신고내역으로 거주지를 확인, 보호자에게 안전히 인계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Facebook '부산경찰'


사진 속 경찰관은 노인을 업고 집까지 바래다주는 모습이다. 


말미에는 "노인이 추운 날씨에 피를 흘리고 있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지만, 따듯한 집으로 신속히 모셨기에 건강 상태에 큰 이상은 없었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 속 사건은 설 연휴에 발생했으며, 추위에 떨고 있던 할머니를 내쫓은 시점은 이보다 전인 지난달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실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목소리를 높여 경찰들을 질타했다.


이들은 "SNS 미담은 그냥 보여주기 식이네", "이것마저도 실제인지 연출인지 이제는 헷갈릴 정도다", "설날에 길 잃은 할머니한테는 대응 잘 했으면서 막차 놓쳤다고 찾아온 할머니는 왜 내쫓았냐", "저 할머니만 국민이고 70대 할머니는 국민이 아니냐" 등의 반응을 쏟으며 날을 세웠다.


인사이트부산 동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할머니 내쫓은 사건 퍼지자 사과한 부산 경찰


한편 추위를 피해 지구대를 찾아온 할머니를 내쫓은 사실에 대해 파장이 커지자 부산동부경찰서가 사과문을 냈다.


지난 28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관내 지구대를 방문한 민원인을 지구대 밖으로 퇴거시킨 일에 대하여 민원인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원인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사안의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해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국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세심하게 살피는 등 공감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부산동부경찰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