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동안이라 나이 '29→15세'로 속이고 미국 고등학교 입학해 학생 행세한 한인 여성

신씨 / CB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나이를 무려 14살이나 어리게 속이고 미국 고등학교에 입학해 학생 행세를 한 20대 한국계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ABC, CBS 등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29살 한국계 여성 신 모(29) 씨가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서 학생 행세를 한 혐의로 체포됐다.

뉴브런즈윅 경찰국은 신씨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CBS

현재 뉴저지 주법에 따르면 학생들은 보호자 없이 등록에 필요한 서류가 없는 경우에도 학생으로 등록할 수 있다.

신원 증명이 안된 경우 입학 후 30일 안에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신씨는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나이를 15세로 속이고 학교에 입학한 후 나흘 동안 수업을 들었다.

이후 신분 조사 과정에서 문서가 위조된 사실이 밝혀졌다.

CBS

학교에 다닌 나흘 동안 그는 대부분 생활지도 교사와 함께 다녔으나, 다른 수업에 참여하면서 어린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린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신씨는 일부 여학생들에게 같이 놀자며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한 학생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지만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그 뒤 이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라면서 "만약 나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른다. 너무 무섭다"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신씨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신씨에게 해당 고등학교 출입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신씨의 학교 출입이 금지된 후에도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서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브라이언 맥키넌 / DailyMail

한편 성인이 고등학생 행세를 하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3년 30세 남성 브라이언 맥키넌(Brian MacKinnon)이라는 남성은 영국 글래스고 근처의 한 고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으로 속여 학교에 다녔다.

그는 자신이 캐나다에서 온 17세 청소년이라고 주장했다.

맥키넌은 1년 내내 모두를 속이고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의 사기 행각은 일 년 후 의대에 진학했을 때 폭로됐다.

맥키넌의 이야기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2022년 다큐멘터리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