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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좌석 복도쪽에 앉았는데, 제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똥매너다vs자기 마음

한 청년이 버스에서 복도 쪽 좌석에 먼저 앉았다가 '비매너꾼' 취급을 당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하, 정말 매너가 없으시네요. 먼저 타셨으면 창가 쪽에 앉는 게 '국룰'인 거 몰라요?"


한 20대 청년은 최근 버스를 탔다가 못난 사람 취급을 당했다. 다섯 정거장만 가면 내리는 터라 복도쪽 좌석에 앉았는데, 난데없이 매너가 없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사연을 담은 글이 올라온 뒤 누리꾼들 간 '키보드 배틀'이 이뤄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사연을 전한 20대 청년 A씨는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 지나갈 수 있게 비켜줬는데도 몰상식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라며 "앉을 때 비켜주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안쪽에 앉은 사람이 내릴 때 비켜달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그것은 본인 문제 아니냐"라며 "대체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억울함을 호소하는 A씨의 글에 누리꾼들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먼저 탄 사람 마음이다 vs 똥매너다"로 나뉘었다.


먼저 탄 사람의 개인적 선택일 뿐이라는 사람들은 "버스를 타면 안쪽이 불편한데, 안쪽부터 채워야 하는 거라면 '먼저 탄 사람'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거냐"라고 입을 모았다.


버스를 탄 사람이 손님이 없으면 "아, 안쪽부터 채워서 앉아야 하네ㅠㅠ"라며 아쉬워해야 하냐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누군가 먼저 앉기를 바라는 눈치싸움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빨리 내려야 해서 바깥쪽에 앉을 수도 있다"라며 "다리를 치워서 안쪽에 잘 들어갈 수 있게 한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똥매너'라는 이들은 "바깥쪽에 먼저 앉은 사람들은 '불편함'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람들이 다 앉기도 전에 달리는 한국 버스 특성을 고려하면 그 짧은 시간에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사람은 '사고 위험'에 더 노출된다는 게 이들의 논리였다.


바깥쪽에 앉은 이들이 짐이 있거나 할 경우 불편함은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대중교통'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사람들이 많으면 혼잡함을 줄이기 위해 안쪽에 먼저 들어가는 게 맞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이기적인데 이기적이라는 것까지 인정하지 않는 거 보면 그냥 '비매너 인간'"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