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성관계보다 야동에 더 흥분하는 당신은 사실 '야동 중독'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남성 A씨 여자친구와 성관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늘 상대방의 유도에 따를 뿐 자신이 원한 성관계가 아니었다. 


그가 성적 흥분을 느끼는 건 야동이나 묘사가 자극적인 소설, 또는 이런 부류의 콘텐츠다. 


A씨는 야동을 보면서 자위를 하는 걸 더욱 즐기는 자신이 야동 중독이라고 생각했다. 시각화된 영상에 너무 빠진 나머지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흥미를 잃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고민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토로했다. 여러 답변이 쏟아졌는데, '오토코리스섹슈얼Autochorissexual)'이란 용어를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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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자신이 야동 중독이 아닌 오토코리스섹슈얼이란 걸 알게 됐고, 이러한 고민이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민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토코리스섹슈얼은 무성애 중 하나에 속하는 정체성이다. 성적 흥분을 느끼지만 그 성적 흥분의 대상과 단절됐을 때다. 


예를 들어 야동과 같은 음란물을 보고 흥분을 경험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성행위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는 없다. 


때문에 연인과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도 많다. 


인사이트에이고섹슈얼리티를 상징하는 깃발


2012년 안소니 보가에가 오토코리스섹슈얼리티라는 말로 이러한 사람들을 정의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정체성이 없는 성'으로 번역된다. 


2014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텀블러'의 한 사용자가 오토코리스라는 단어 대신 '에이고섹슈얼(Aegosexual)'라고 부르자고 제안했고, 현재는 에이고섹슈얼이란 말로 더 많이 통용되는 중이다. 


보가에 박사가 제안한 오토코리스섹슈얼이 새로운 도착증(paraphilia)의 하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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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에이고섹슈얼은 어떻게 진단할까?


앞에서 언급했듯 성적인 내용에 흥분하지만 성적인 활동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자위를 하지만 성관계를 가진다는 것에 중립적이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성관계를 떠올리는 사람 등이다. 


에이고섹슈얼은 현재 성소수자들 사이에서 무성애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성애란 동성과 이성 모두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 않는 상태를 가르키는 용어다.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문제를 겪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성적 욕구나 성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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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1% 정도는 무성애자다. 


학계에서는 강박이나 불안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과거에 경험했던 성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등 정신분석적 갈등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성 전문 연구기관 킨제이연구소는 '무성애는 병이 아니라 이성애와 동성애와 동일한 지위를 가진 성적 취향의 하나'라고 규정했다. 


전문가들 역시 "무성애자의 취향은 개인의 다양성으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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