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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거인이라고 놀림 당했는데 죽어서까지 유골 전시돼 고통받은 '키 231cm' 남성

'거인병'을 앓았던 키 231cm 남성이 죽은 지 240년 만에 마음 편히 잠들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아일랜드 왕립내과대학(RCPI)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거인병'을 앓았던 키 231cm 남성이 죽은 지 240년 만에 마음 편히 잠들 수 있게 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생전 키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거인이라고 놀림 당한 남성 찰스 번(Charles Byrne)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찰스 번은 영국 런던의 헌터리언 박물관에 240년 동안 전시되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


1761년 아일랜드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찰스 번은 성장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신체 말단의 뼈가 과도하게 증식하는 '말단비대증'을 앓았다.


인사이트Dailymail


이로 인해 찰스 번은 손, 발, 코, 턱 등이 비대해지고 키가 무려 231cm까지 자라 늘 주변 사람들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1781년 런던으로 건너간 찰스 번은 자신을 '아일랜드 거인'으로 소개하며 큰 돈을 벌었지만 2년 만인 1783년 2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찰스 번은 사망 당시 유언으로 "바다에 수장을 해달라"라고 부탁했지만 마지막 죽음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거인병을 앓는 찰스를 신기해 하며 호시탐탐 그의 유골을 확보하려 했는데, 영국의 외과의사이자 해부학자였던 존 헌터가 찰스의 친구들에게 500파운드를 지불하고 몰래 시신을 빼돌렸기 때문이다.


인사이트Dailymail


이후 찰스의 유골은 헌터리언 박물관에 전시됐고 그의 유골은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주목을 받는 인기 전시품이 됐다.


그러나 생전 찰스가 자신의 유골을 바다에 묻어 달라고 했던 유언이 알려지면서 큰 비판이 일었다.


찰스의 의사에 반하는 유골 전시가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면서 결국 박물관 측은 오는 3월 5년 간의 보수를 마치고 재개장을 할 때 찰스의 유골을 전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사이트Dailymail


잉글랜드 왕립의과대학(RCS)의 던 켐프 이사는 "헌터의 행동은 잘못됐다. 찰스의 유골을 전시하지 않는 것이 잘못을 바로잡는 시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찰스는 무려 240년 만에 마음 놓고 영면에 들게 됐다.


한편 찰스의 유골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Daily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