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서울에서 인천까지 술에 취해 운전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의 음주운전을 신고한 것은 다름 아닌 그의 휴대전화였다.
18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3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 도로에서 자신의 산타페 차량으로 신호등을 들이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
A씨의 음주운전은 휴대전화 자동 신고 기능 때문에 덜미를 잡혔다.
애플 아이폰 14 시리즈 부터는 'SOS서비스 기능'이 탑재돼 충돌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119 등에 자동으로 구조 요청이 된다.
또한 아이폰 유저가 큰 부상을 당해 미응답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구조 요청이 가능하다.
즉 A씨의 아이폰이 충돌을 감지한 뒤 119에 "이용자가 자동차 충돌을 당한 뒤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자동 음성 메시지를 119에 보내 신고한 것이다.
소방상황실로부터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음주 측정을 진행했으며 A씨는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까지 40㎞가량을 술에 취해 운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 휴대전화 모델에 자동신고 기능이 있어서 당시 소방 상황실에 '셀프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한편 A씨와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 종종 보도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여행하던 클레오 필즈와 크리스티안 커플의 사연이다.
이들은 약 한 달 전 엔젤레스 내셔널 국유림을 지나다 자갈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약 100m 협곡 아래를 굴러떨어졌다.
구조 요청을 보내려 핸드폰을 꺼내들었으나 이들이 사고를 당한 지점은 통신 서비스가 되지 않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필즈가 최근에 구매한 아이폰14는 스스로 구조 당국에 긴급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고, 덕분에 필즈 커플은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