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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다리가 다 탔다"...불타는 테슬라 창문 깨고 사람 구한 남성의 후기

길을 달리던 테슬라 차량이 사고 후 불에 타면서 전소됐다.

인사이트사진=세종소방본부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됐던 테슬라가 어제 또 '화재 사고'에 휘말렸다.


10일 소방 당국은 전날(9일) 오후 10시 25분께 세종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나 모두 타버렸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 A(36)씨가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충남의 한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다.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테슬라 차량이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데 이어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한 뒤 시작됐다.


인사이트에펨코리아


목격자들의 후기글도 잇따르고 있다. 어젯밤,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화재 현장 사진을 담은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남성은 "퇴근길에 차 사고 나서 서행하며 지나치는데 불이 붙었길래 112, 119 신고를 넣었다. 차에 소화기가 있어 불 꺼주러 갔는데 안에 사람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에이백은 다 터진 상태고 불은 점점 커졌다"라며 "아저씨들하고 4명이서 같이 창문 깨부수고 뒷좌석 문 어찌 열어서 뒤로 나오라 하는데, 당황했는지 안전벨트도 안 풀리더라"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사진=세종소방본부


겨우겨우 끄집어 내고 동승자 없는 거까지 확인하고 나니 차가 드라마처럼 폭발하더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남성은 "테슬라 차주 분 다리 쪽이 다 탔더라. 그래도 목숨은 건졌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다"라면서 "불난 차에 사람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창문 깨고 문짝 연 용감한 분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을 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시민들은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에서 이런 선행을 보인 이들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인사이트8일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테슬라 차량 화재 / 사진=성동소방서 


또한 "만에 하나 불상사가 생길지 모르니 나도 트렁크에 소화기를 넣어 놓고 다녀야겠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날 소방당국은 장비 17대, 인원 50명을 투입해 1시간18분 만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찰과 소방당국은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