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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에게 사용기한 지난 수액 사용한 병원, '진료기록 조작 의혹' 받고 있다

백혈병 환자에게 사용 기한이 두 달 넘게 지난 수액을 투여한 서울 한 대학병원, 의료기록도 제대로 적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인사이트YouTube 'YTN'


사용 기한이 두 달 넘게 지난 수액을 맞은 백혈병 환자, 결국 일주일 뒤에 숨져...병원은 수액과 관련 없다고 해명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사용기한이 두 달 넘게 지난 수액이 항암 치료를 받는 백혈병 환자에게 투여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해당 병원에 의료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10일 YTN 보도에 따르면, 서울 한 대학병원은 사용기한이 지난 수액을 투여했다는 기록을 아예 작성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5월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된 21살 정 모씨는 6개월이 지난 11월 중순부터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고강도의 항암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인사이트YouTube 'YTN'


치료를 받던 이 시기에 정 씨는 병원에서 포도당 수액을 맞았는데, 해당 수액은 사용기한이 무려 두 달이나 지나있었다.


기한이 지난 수액이 투여되고 있다는 사실은 정 씨의 보호자를 통해 최초 확인됐고, 확인 됐을 당시 이미 정 씨의 몸에는 사용기한이 지난 수액이 약 100㎖ 가 들어간 상태였다.


투약 일주일 뒤, 정 씨는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병원은 정 씨가 숨진 원인을 두고 수액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숨을 거둘 당시, 정 씨는 카바페넴(항생제) 내성 장내세균에 감염된 상태였다.


인사이트YouTube 'YTN'


의료 기록지에 적지 않은 수액 투여 사실, '명백한 의료법 위반'...수액 교체했다고 거짓 보고도 해


병원 측 실수는 잘못된 수액 투여에서 그치지 않았다. 의무기록지는 물론 간호일지·투약일지에도 사용기한이 지난 수액을 환자에게 투여했다는 내용을 적지 않았다.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에 해당한다. 진료기록부 내용을 아예 지웠거나, 거짓으로 작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상한 부분은 또 있다.


인사이트YouTube 'YTN'


병원 관계자는 매체에 "내부적으로는 아침 7시쯤 잘못된 수액을 교체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잘못된 수액을 투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오전 9시다. 따라서 해당 보고는 거짓 보고가 된 셈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간호사의 기억 오류'라고 해명했다.


대학병원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정 씨 유족 측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용 기한을 확인하지 않고 투여한 간호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