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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옆자리 男 "30대 여자는 '우영우 싸X'"...뜻 알고 충격받은 삼성전자 여직원

한 삼성전자 여직원이 회사 인근 카페에서 한 남성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가 충격적인 혐오발언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삼성전자 여직원이 충격적인 혐오발언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혐오표현 쓰는 남자 보고 충격먹었어"라는 삼성전자 여직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얼마 전에 근처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옆에 3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 물이 들어왔다"며 사연을 풀었다. 


그는 "일부러 엿들으려고 한 건 아닌데 얘기하는 게 들리더라"며 "뭐라 하는지 들어보니까 이런 내용이었다"며 자신이 들은 남성의 말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따르면 남성은 "소개를 받았는데 계속 30대 이상만 나온다, 여자 30대부터는 우영우 싸X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다른 건 몰라도 '우영우 싸X' 이 말이 진짜 충격적이더라.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한참 생각하다가 대충 뜻을 알게 되니까 어이가 없어서 웃기더라"라고 했다. 


이어 "어쩌다가 세상이 이렇게 각박해지고 대혐오시대가 된 건지 모르겠다"며 "좀 따뜻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영우 싸X'는 인기리에 종영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우영우를 빗댄 표현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 또는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을 확률이 높은 30대 여성'이란 혐오적인 의미를 가진 은어다. 


누리꾼들 또한 충격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들은 "천박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 없다", "세상에는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혐오표현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혐오표현이란 어떤 개인 혹은 집단에 대해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차별·혐오하거나 혐오를 선동하는 표현을 뜻한다.


단순한 욕설로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크다. 피해자를 스스로 변화할 수 없는 인종·성별에 가둬 정체성을 부정하게 만들고, 사회적 차별을 재생산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가치를 수용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혐오 표현을 막을 법적인 장치와 개인의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