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北 무인기에 용산 비행금지구역 뚫렸다" 군, 뒤늦게 실토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 뉴스1


우리 하늘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 용산 대통령실 주변까지 접근해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대한민국 상공을 침범했던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인근까지 접근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5일 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국 영공을 침입했던 5대의 무인기 중 1대가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의 비행 금지구역(P-73)에 진입한 것이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보낸 무인기 1대가 서울 비행금지구역(P-73) 구역에 700m가량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항적을 뒤늦게 찾아냈다"면서 "스치듯 지나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용산 대통령실 / 뉴스1


군, 그동안 용산 뚫렸다는 지적에 "아니다" 부인


P-73은 국방부 청사 인근 3.7km 구역으로 용산구를 비롯해 서울 서초구·동작구·중구 일부를 포함하고 있다.


그동안 군은 용산이 뚫렸다는 지적에 아니라며 부인해 왔다.


인사이트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관련 합동참모본부의 국회 보고 자료 /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9일 방송 인터뷰에서 "합참에서 보고한 비행 궤적을 보니까 북한 무인기가 은평·종로·동대문·광진·남산 일대까지 왔다 간 것 같다"며 비행 금지구역이 뚫렸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 의원의 주장에 군은 "북한 무인기가 비행 금지구역을 침범했다는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이야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인사이트뉴스1


합참, 오늘(5일) 오후부터 합동방공훈련 실시 예정


북한의 무인기가 용산 인근을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군 방공 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한편 합참은 이날 오후부터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달 합참의장 주관으로 실시했던 합동방공훈련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무인기 침투를 가정한 상황에서 진행된다.


인사이트뉴스1


지난 훈련에서 북한 무인기 도발 상황에 맞춰 비사격 훈련이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실사격 훈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무인기는 지난 2014년 발견됐던 북한의 무인기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무인기가 남한의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약 5년 만이다.


인사이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