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학폭 당해 농약까지 마셨던 남성이 '취준생'된 가해자와 면접장서 만나 한 복수 (+사이다 결말)

한 남성이 수십 년이 지나서야 학교폭력을 일삼던 가해자에게 통쾌한 복수를 날렸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중학교 시절, 유독 심하게 괴롭히던 1명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던 한 남성이 수 십 년이 지난 뒤에야 가해자에게 통쾌한 복수를 날리게 됐다.


지난 3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학창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면접을 보러 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자 A씨는 "중학교 때부터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중 1명이 유독 심하게 날 괴롭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가해자가 친구끼리 서로 뺨을 때리게 하고 커터 칼로 동물 학대를 시키는 등 감정적으로 참 많이 괴롭혔다"면서 "참다못해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강제로 화해시켜 더욱 괴롭힘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A씨는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려 일부 가해자 부모님한테 사과를 받아냈지만, 마음의 상처가 크던 그는 공책에 가해 친구들 이름을 적은 뒤 농약 한 컵을 먹고 응급실에 실려갔다.


이후 정신을 차린 뒤 부모님의 권유로 개명까지 했다는 A씨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는 집에서 떨어진 곳으로 진학하면서 조금씩 삶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면접장에서 마주친 가해자


어느덧 40대 초중반이 됐다고 밝힌 그는 "현재 결혼도 하고 예쁜 아들,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젊었을 때 하던 화물 사업이 성공해 고향 근처 도시에서 법인 대표로 11대가량의 화물차를 굴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런데 며칠 전, 화물 운전기사 면접을 진행하던 A씨는 한 이력서를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그곳엔 절대 잊을 수 없는 가해자의 신상정보가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면접장에서 가해자를 마주친 A씨는 떨리는 마음을 감춘 채 자신의 개명 전 이름을 대며 그에게 명함을 건넸다.


A씨의 명함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가해자는 "몰라봤다. 미안하다"는 말만 남긴 채 한참을 말없이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내가 키도 많이 크고 나이를 먹었으니 못 알아볼 수 있다"면서 "너도 대충 짐작하겠지만, 난 널 채용할 수 없다. 이해해라"라고 덤덤히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착잡한 마음과 함께 통쾌한 복수 성공한 A씨


그러자 가해자 또한 "무슨 말인지 알겠으니 그만 일어나 보겠다"고 답하고는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면접을 모두 마친 A씨는 조금 전 자신의 앞에서 몸을 수그리고 있던 가해자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어디에라도 토해내지 않으면 정말 미칠 것 같아서 글을 남긴다"며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는 니가 정말 불행했으면 좋겠다"라고 가해 학생에게 작은 편지를 남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너의 가족과 아이가 능력 없는 너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네가 몸부림쳤으면 좋겠고, 하루 한 끼를 챙기기도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이것이 분노에 주먹을 뻗지도 못하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울다가 목이 타들어가는 농약을 삼키던 14살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 같다. 나는 네가 정말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애절하면서도 통쾌한 A씨의 복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버텨줘서 고맙다"며 "세상은 인과응보다. 나쁜 일을 저지르면 꼭 돌아온다"고 위로를 건넸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나오는 학폭 복수극만큼 시원하다"고 대신 통쾌해하기도 했다.


한편 A씨의 사연과 비슷하다고 언급되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복수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