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수도권 일대에 1139채의 빌라를 소유했던 빌라왕에 이어 60여 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27살 여성까지 숨진 가운데, 또 다른 빌라왕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27일 빌라왕 피해 임차인들의 기자회견에 따르면 서울 등지에 주택 240여 채를 보유했던 40대 남성 A씨가 지난해 7월 사망해 임차인들이 현재까지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량의 주택을 갭투자로 매입해 전세 사기 가해자가 사망한 사례를 추가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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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세 사기 임대인 사망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해 임차인들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A씨로 인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한 피해자는 "A씨는 사망 전날까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 대부분 계약도 대리인을 통해 진행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정황들을 보면 누군가 전세 사기를 설계하고, A씨를 바지 집주인으로 고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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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앞서 1139채의 주택을 소유했다가 사망한 빌라왕과 A씨가 무관하지 않다고도 했다.
피해자는 "A씨 소유 강서구 빌라 건물에 빌라왕의 주택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둘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면서 "형사고소로 죄를 물으려고 해도 사망자에 대해서는 공소권이 없다는 이유로 수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지난해 봄과 여름 빌라를 집중 매수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피해 임차인 대부분은 정씨가 계약 직후 사망한 탓에 전세보증보험에도 가입하지 못했다.
240여 채 중 보증보험에 가입한 세입자는 1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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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택 60여 채를 보유하고 있던 20대 여성 B씨가 숨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B씨는 자기 자본은 거의 없이 갭 투자로 빌라를 사들였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B씨의 사망으로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관계자는 "B씨가 보유한 빌라가 전체 몇 채인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전세 보험에 가입된 주택만 해도 보증금 규모가 1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