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감염...50대 남성, 10일만에 사망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태국 체류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내국인으로, 뇌수막염 증상을 보이고 치료 열흘만에 사망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은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뒤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 응급이송된 환자의 검체에 대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한 결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환자는 4개월간 태국에 머물다 지난 10일 귀국한 50대 남성으로, 귀국 당일 저녁 증상을 느낀 뒤 다음날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지난 21일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환자의 검체에 대한 원인병원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통해 3종류의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중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감염시 원발성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원충이다. 


1937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세계 최초 사례가 확인된 이후 2018년까지 381건이 보고됐으며, 미국에서는 치명률이 97%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인사이트파울러 자유아메바 생활사(=출처 미국질병예방센터(CDC), 질병관리청 제공) / 뉴스1


전 세계 호수나 강, 온천 등 민물과 토양에서 발견되며 수영·레저활동 중 감염이 주로 이뤄진다. 코를 통해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하기도 해 '뇌 먹는 아메바'라는 별칭이 붙었다. 


수영·레저 활동 외에도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 사용 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단,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질병청은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라며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 시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