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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순간 벌어지는 일 (+ 충격 영상)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물방울들이 분출된다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John Crimaldi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순간..."경악 그 자체"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물방울들이 분출된다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정도가 생각보다 심하다는 것을 보여줘 닫힌 뚜껑도 또 한 번 확인하게 만드는 충격적인 실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이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실험 내용을 소개했다.


인사이트John Crimaldi


연구팀은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 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60여년 전에 확인된 것이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말했다.


먼저 연구팀은 북미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 형 변기에서 물을 내릴 때 튀어 오르는 비말을 연구했다.


녹색 레이저로 이를 시각화하고 그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했다.


인사이트John Crimaldi


변기 뚜껑 반드시 닫고 물 내려야 하는 이유


그 결과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되며 8초 이내에 1.5m 높이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이런 비말 중에서도 무거운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표면에 가라앉는 반면 5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수 분간 떠다니는 것이 확인됐다. 


비말은 주로 분수처럼 위로 분출돼 뒤 쪽으로 향하지만 일부는 천정까지 튀어 오르는가 하면 앞으로도 넓게 확산됐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실험에서는 변기 안에 아무것도 없다는 전제가 있었다.


그러나 만약 대변이나 휴지 등이 들어 있거나 화장실 칸막이, 이용하는 많은 사람 등 공중 화장실과 같은 환경이 조성된다면 비말 문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YouTube 'Science X: Phys.org, Medical Xpress, Tech Xplore'


위생 문제 지적...발전 있을 것


연구팀은 "화장실 변기가 배설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주고 있다"며 "많은 내용물을 밖으로 내뿜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주도한 존 크리말디(John Crimaldi)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사이트연구를 진행한 아론 트루 교수와 존 크리말디 교수 /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많은 이들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보고 공포에 떨지도 모른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를 통해 공중보건과 배관 전문가들이 환기시설이나 변기 설계 등 공중화장실에서 병원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할 방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