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희생한 선수"...손흥민이 콕 집어 애틋한 마음 드러낸 등번호 없는 '27번째 태극전사'

인사이트지난달 24일 오현규가 우루과이전 전반전 경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동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 뉴시스


등번호 없는 27번째 태극전사에게 고마움 전한 '캡틴' 손흥민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나 때문에 희생한 선수"


카타르 월드컵 소감을 전하던 '캡틴' 손흥민은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며 전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7일 금의환향했다.


귀국한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인터뷰 중 한 선수를 콕 집어 고마움을 전했다. 바로 예비 멤버 오현규였다.


인사이트YouTube 'KBS 스포츠'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입국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현규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월드컵에 저 때문에 와서 희생을 한 선수다"라면서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 팀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자기가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정확히 알고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줬다"라며 칭찬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최종 명단에는 들지 않았지만 현규는 저한테 있어서는 이번 월드컵에 같이한 선수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였던 것 같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인사이트뉴시스


카타르 월드컵 27번째 태극전사 오현규


지난 13일 밤 21살 막내 공격수 오현규(수원 삼성)는 지난 카타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중앙 공격수 오현규는 월드컵 최종엔트리(26명)에 들지 못했다.


그는 월드컵 개막을 2주 앞둔 시점에 안와골절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대체 선수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월드컵 결전지 카타르로 향했다.


이후 손흥민이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별리그 3경기와 브라질과의 16강전까지 총 4경기에 풀타임 출전하면서 오현규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인사이트지난 3일 포르투갈전, 우는 손흥민에게 달려가는 오현규 / 온라인 커뮤니티


축구선수들의 꿈 월드컵 무대가 눈앞에 펼쳐져 있는데도 그는 등 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FIFA 규정상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모두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주목할 때 오현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며 묵묵히 선수들과 코치진을 도왔다.



"2022년 월드컵, 잊지 못할 꿈"


귀국 후 오현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년 잊지 못할 꿈'이라는 제목으로 월드컵 소감을 전했다.


오현규는 "비록 정식 엔트리도 아니고 그라운드도 밟지 못했지만, 꿈에 무대인 월드컵에 한 일원으로써 함께 한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고 영광이었다. 함께 월드컵을 준비하고 땀 흘리는 순간이 저에게는 큰 배움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축구 선수로서 또 하나의 꿈을 꾸고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텝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면서 "함께한 기간 동안 너무너무 잘 챙겨주신 형들 그리고 내 친구 강인이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라고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oh.hyeongyu'


마지막으로 그는 "경기장을 찾아주시고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함께 뛰어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얼마 안 남은 2022년 행복하게 보내세요"라며 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팬들은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좋은 추억 쌓고 오셨으니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멋지게 활약할 수 있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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