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왜 슬리퍼 신고 외교하냐" 비판...숨겨진 진실을 알아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신고 있던 '슬리퍼' 때문에 억울한 일을 겪었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쓰레빠 외교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분홍색 슬리퍼를 신었다는 이유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친문'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히 김 여사를 향해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이 사실에 숨겨진 진실은 따로 있었다. 김 여사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진실이 있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청와대 상춘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친교 차담을 가졌다.
이 자리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푹 주석은 "경제뿐 아니라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여지가 많아 양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푹 주석의 방한이 앞으로 양국 관계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도약하고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김 여사도 "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거나 베트남에서 일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라며 "주석님께서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푹 주석은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이야기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차담이었지만, 사진 한 장이 문제가 됐다. 김 여사가 푹 주석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분홍색 슬리퍼를 신고 있는 사진이 문제로 지적됐다.
혼자서 '튀는' 생각인 분홍색 슬리퍼를 신는 게 말이 되냐는 지적이었다. "쓰레빠 외교냐", "다리는 왜 꼬냐", "예의 없다" 등의 지적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기 때문에 나온 근거 없는 비난이었다.
상춘재는 원래 구두 등 밖에서 신는 신발이 아닌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자세히 보면 윤석열 대통령도 슬리퍼를 신고 있다. 얼핏 보면 구두로 보일 수 있지만, 검은색 슬리퍼를 분명하게 신고 있다. 검은색 양말 때문에 단번에 구별이 되지 않지만, 슬리퍼가 맞다.
다른 사진을 보면 푹 주석도 검은색 슬리퍼를 신고 있다.
슬리퍼의 색깔은 입은 옷의 색과 맞췄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밖'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김 여사는 검은색 구두를 신고 있다. 상대에 대한 예를 갖췄다.
다리를 꼰 것도 문제로 지적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 훨씬 많다. 정상 혹은 영부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다리를 꼬는 게 부정적인 애티튜드로 여겨지지 않기 때문이다.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정상회담 자리에서 다리를 꼬았지만, 이를 지적하는 이들은 없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해 국빈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상춘재도 '외교 무대'로 활용했다.
대통령실은 향후 지속적으로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