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어도 '뚝심'으로 이뤘다"...한국에 '기적' 선사한 벤투와 히딩크의 닮은점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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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카타르 월드컵 본선 출전권은 단 32개 나라에만 주어진 특권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5번째로 이 초대장을 손에 넣었다. 


16강 진출에도 성공했다. 월드컵 전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는 '고집불통'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으나, 이제는 '뚝심'이 그를 설명하는 단어가 됐다. 


이 흐름은 묘하게도 20년 전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도했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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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한국을 선택했다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지도자들, 특히 유럽 출신의 감독들에게 아시아는 변방과 같다. 약팀을 맡아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는 일이란 쉽지 않다. 


본인의 커리어에 부담이 되는 일일 수도 있었으나 벤투도, 히딩크도 기꺼이 모험을 감수했다.


이들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필요했다. 히딩크는 네덜란드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으나 이후 레알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인사이트거스 히딩크 / GettyimagesKorea


2018년 벤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 2012 4강, 2014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으나 이후 브라질, 그리스, 중국을 전전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달콤한 성공 끝에 실패를 거듭한 이들은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히딩크는 한국이 2002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사실에, 벤투는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한 저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명장의 상처와 대한민국 축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인사이트파울루 벤투 감독 / 뉴스1


한국에 새로운 전술을 이식하다


한국에 새로운 전술을 이식했다는 점도 두 감독의 공통점이다. 히딩크 감독은 18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한국에 '압박 축구'를 선사했다. 


히딩크는 "한 선수가 90분 동안 200번의 압박을 가하면 어떤 강팀도 쉽게 경기를 풀어내지 못한다"고 했다.


수비는 수비만 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을 깨고, 위치와 상관없이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포위하는 전술로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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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는 한국에 '빌드업 축구'를 선사했다. 빌드업은 볼을 소유하면서 골을 넣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축구를 말한다. 


수비진에서부터 뚜렷한 목표를 가진 패스로 전진하는 방식으로 문전으로 공을 멀리 보내 승부를 거는 기존의 한국 축구의 전술과는 달랐다. 


상대적으로 약팀인 한국이 빌드업 축구를 하려면 더 높은 완성도가 필요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벤투 감독의 뚝심은 결국 한국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안착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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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신뢰...누굴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


히딩크와 벤투 모두 월드컵 직전까지 커다란 비판과 마주해야 했다. 히딩크는 오대영이란 별명을 얻었고, 벤투는 고집불통이란 여론에 부딪혔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벤투 감독을 향해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그동안 벤투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강인조차도 '100% 신뢰한다'는 말을 남겼다. 


히딩크 때도 마찬가지였다. 외부에서의 비판이 있었지만 선수들은 히딩크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한 팀으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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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선수들에게 준 믿음과 애정이 있어서 가능한 모습이었다. 20년 전 히딩크의 리더십이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도 이러한 이유다. 


선수들은 감독과 신뢰를 쌓으며 어떤 강팀과 붙더라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아직 벤투는 히딩크에 필적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아직 여정이 남았다. 그가 히딩크에 필적한 지도자로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브라질전을 함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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