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탈락인 가나가 '시간끌기'로 우루과이 발목 잡을 수밖에 없었던 12년 전 악연

인사이트루이스 수아레스 / GettyimagesKorea


가나의 '시간 끌기'에 수아레스 오열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던 때, 우루과이와 가나는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었다. 


주어진 추가 시간은 8분, 우루과이는 한 골만 더 넣으면 한국 대신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반면 가나가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3골을 넣어야 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판단했던 가나는 이기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좌절시키는 것이었다. 


인사이트알리두 세이두 / GettyimagesKorea


3일(한국 시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가 진행되고 있던 때,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3차전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펼쳐졌다. 


우루과이는 전반 26분 조르당 아유, 전반 32분 수아레스의 골로 경기를 2대0으로 리드했다. 스코어는 후반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변화가 없었다. 


우루과이는 경기에서 이기고 있었으나 초조했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면서 자신들 또한 희생양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오토 아도 가나 감독 / GettyimagesKorea


전후반 경기 시간이 모두 끝나고 후반 8분이 남았을 때, 가나는 역전을 노리는 대신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는 걸 선택했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는 공격수끼리 교체하며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 


느릿느릿 들어온 교체 선수가 뜀박질을 시작할 때 경기는 끝났다. 우루과이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수아레스는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가나 vs 우루과이 / GettyimagesKorea


복수의 시작은 12년 전...수아레스의 '신의 손' 사건


가나는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우루과이를 떨어뜨리면서 12년 동안 이를 갈아온 '복수'에 성공했다. 


사연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올라간다. 당시 가나와 우루과이는 8강전에서 격돌했다. 승부는 1대1로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연장전에서 가나에게 절호의 기회가 주어졌다. 회심의 슈팅이 날아갔으나 선방에 막혔다. 골키퍼가 아닌 수아레스가 손으로 막아낸 것이었다. 


인사이트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가나 vs 우루과이 / GettyimagesKorea


경기 전 수아레스의 발언도 '독' 돼


수아레스는 핸드볼 파울로 바로 퇴장을 당했으나 가나는 페널티킥을 실패했다. 이후 가나는 승부차기 승부에서 2대4로 지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마지막 경기를 앞둔 수아레스의 인터뷰가 '독'이 됐다. 


12년 만에 돌아온 리턴 매치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수아레스는 '그날의 일'에 대해 "그때 레드카드 받았다.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사이트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가나  vs 우루과이 / GettyimagesKorea


이어 "가나 선수가 페널티 킥 실축한 게 내 잘못인가? 내가 만약 가나 선수에게 부상을 입혔다면 사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당시에 레드 카드를 받았다"며 "가나 팬들이나 선수들이 날 향해 복수심을 품는다면 그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수아레스의 이 답변이 가나가 '시간 끌기'를 한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오토 아도 감독의 기자회견도 재조명됐다. 그는 "2010년 일어났던 일은 매우 슬픈 일이었다"면서 "과거를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가 늘 중요하다"고 했다. 


12년이 걸린 가나의 복수극에 한국은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가나의 힘까지 얻어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6일 새벽 4시(한국 시간) 브라질과 8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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