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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반말하자 똑같이 반말로 응대한 편의점 직원, 머리채 잡히고 일방적으로 폭행 당했다

편의점 직원에게 반말과 행패를 부린 손님이 급기야 계산대 안으로 침입해 폭행까지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손님의 행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직원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편의점에 방문한 손님이 직원에게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반말을 하는 등의 행패를 부렸다. 또 직원이 반말로 대꾸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했다.


지난달 30일 MBC 보도에 따르면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의 한 편의점에서 주황색 사우나 복장에 외투를 걸친 남성 A씨는 20대 편의점 직원에게 이 같은 난동을 부렸다.


A씨는 음료수를 가져와 계산을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직원에게 종이컵을 내던졌다. 손님의 행동에 위협을 느낀 직원은 계산대 안으로 피했지만 A씨는 음료수를 추가로 가져와 계산을 하고는 전부 바닥에 던져 깨뜨렸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A씨의 행동은 반말로부터 시작됐다. A씨가 먼저 직원에게 반말을 했고, 직원은 똑같이 반말로 대응했다. 그러자 A씨는 "어린놈의 XX가, 머리에 피도 안 말랐다" 등의 폭언을 가했다.


이내 화를 참지 못한 A씨는 직원의 얼굴을 때리며 계산대 안으로 침입했다. A씨는 주먹으로 연신 직원의 머리와 얼굴을 폭행했다.


A씨의 행패에 직원이 손으로 머리를 감쌌지만 그는 머리채를 잡으며 폭행을 이어갔다.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폭행 횟수만 17차례에 달했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출동한 경찰, 피해자 진술에도 편의점 주변만 둘러본 채 현장 떠나


편의점에 있던 다른 손님이 A씨를 말렸지만, 폭행은 멈출 줄 몰랐다. 결국 직원이 계산대에 설치된 112 비상벨을 눌러 신고하자 A씨는 폭행을 멈추고 현장을 떠났다.


직원은 A씨의 폭행으로 전치 3주에 달하는 부상을 입었다. 출동한 경찰은 "남성이 사우나 복을 입고 있었다"는 직원의 진술을 듣고도 편의점 주변만 둘러본 채 현장을 떠났다.


경찰은 정작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사우나에는 가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나 직원은 "(A씨가) 요 근래 매일 거의 왔던 손님이다. 경찰이 따로 찾아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MBCNEWS'


경찰이 떠나고 약 2시간 뒤 A씨는 같은 옷차림으로 편의점에 다시 나타났다. 그사이 직원은 다른 직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A씨는 직원에게 태연히 "결제했다가 깬 음료수를 다시 내놓으라"며 다른 음료수를 가져갔다.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찰은 "현장에서 영수증을 확보했던 만큼 긴급체포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남긴 영수증을 토대로 카드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검거해서 엄격히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끊이지 않는 편의점 범죄 건수


한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일어난 범죄 건수는 2020년 기준 1만 4697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도 범죄가 5944건으로 가장 많지만 상해, 폭행, 협박 등 폭력 범죄도 2368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야간에도 운영되는 편의점 특성을 감안해 점포와 경찰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Youtube 'MBC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