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 이코노미석 못 탄다고 공항서 탑승 거부 당하자 라방 켜 팬들에게 항공사 고발한 인플루언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 거부를 당해 해외에서 발이 묶인 브라질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이코노미석 탑승 거부 당한 인플루언서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뚱뚱하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을 거부 당해 해외에서 발이 묶인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였던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을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고발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브라질 플러스 모델 줄리아나 네흐미는 자신의 SNS 라이브방송을 켜 뚱뚱하다는 이유로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엄마와 함께 베이루트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그는 "예상하지 않은 지출을 하고 있는데 이제 가진 돈도 거의 떨어져 간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공항서 탑승거부 당해...비행기 타려면 3배 비싼 일등석으로 표 바꾸길 요구
엄마와 여동생, 여동생의 딸 등 레바논 여행을 한 그녀는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카타르 도하를 거쳐 브라질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체크인을 하면서 그는 탑승불가 '판정'을 받았다. 너무 뚱뚱해 이코노믹 클래스에 탑승할 수 없다는 게 카타르항공 측 주장이었다.
카타르항공은 그에게 일등석으로 좌석을 바꾸라고 요구했다. 레바논에서 브라질까지 카타르항공 편도는 1000달러(한화 약 132만 원), 일등석은 최소한 3000달러(한화 약 397만 원)로 요금이 무려 3배나 차이 났다.
네흐미는 "올 때도 이코노믹석을 타고 아무 문제없이 왔는데 왜 카타르항공만 신체조건을 이유로 탑승을 막느냐"고 따졌지만 카타르항공은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네흐미는 브라질에서 레바논으로 갈 때 에어프랑스를 이용했다.
카타르항공이 탑승을 끝내 불가하자 네흐미의 동생과 동생의 딸만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딸을 혼자 낯선 곳에 남겨둘 수 없다며 엄마는 네흐미와 함께 레바논에 남았다.
항공사 측 "환불 안 돼"
네흐미는 "카타르항공이 비행기에 못 타게 하고는 환불조차 해주지 않고 있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눈뜨고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녀는 "뚱뚱한 게 자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런 차별을 당할 이유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흐미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뚱뚱하다는 이유로 탑승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느낀 수치심과 모욕감은 절대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네흐미의 사연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중남미 각국 언론에 소개됐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11만8000명을 가진 네흐미는 공항에서 탑승거부를 당하자 라이브방송을 하며 팔로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네흐미는 아직 브라질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