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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쓴 채 격리된 중국인들이 카타르 월드컵 관중 보고 충격받은 이유

2022 카타르 월드컵 중계를 본 중국인들이 정부를 향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인사이트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세르비아 경기서 응원하고 있는 세르비아 팬들 / GettyimagesKorea


3년간 이어지고 있는 제로 코로나에 고통 호소하는 중국인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3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봉쇄 수위를 높인 정부에 중국인들은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며 호소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에 봉쇄 지역에서는 3살 아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으며 대학에서는 생필품이 부족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인사이트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월드컵 통해 마스크 쓰지 않은 군중을 본 중국인들


가혹한 코로나 규제로 지친 중국인들은 최근 세계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사는 한 중국인 누리꾼은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Weibo)에 정부를 향한 불만 글을 게시했다.


그는 "어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월드컵 경기를 직접 보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한 달 동안 집에, 두 달 동안 캠퍼스에 갇혀있고 문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가 내 인생을 훔쳤나? 내가 직접 말하지는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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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산시성의 또 다른 누리꾼은 자국에 대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해외의 실제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줬다. 그리고 조국의 경제와 그들 자신의 젊음을 걱정하게 했다"라고 썼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는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를 겨냥한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카타르 월드컵 관중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받지 않는다"라면서 "그들은 중국인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나"라며 분노했다.


해당 글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0만 회를 돌파하며 확산됐으나 현재 검열로 인해 삭제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신규 감염자 '역대 최다'


한편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23일 중국 본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만 9,75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하이 봉쇄 당시인 지난 4월 13일 종전 최고 기록(2만 8,973명)보다 781명 많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중국은 더욱 방역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폭스콘 공장서 봉쇄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 BBC


이에 주민들은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탈출하거나 시위를 하는 등 봉쇄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봉쇄 지역인 하이주구에서 주민들이 방역 검문소를 뚫고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국은 봉쇄를 위해 철조망과 콘크리트 벽을 세웠지만, 탈출하는 주민들을 막지는 못했다.